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우완 불펜 투수 김태훈(34)이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과 함께 팀의 우승 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었다. 7시즌 연속 10홀드라는 최초 기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진 않았지만, 팀 우승만 바라보겠다는 의지 또한 드러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김태훈은 6일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시즌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예열에 나섰다. 이날 김태훈이 던진 투구 수는 총 30구였다. 2025시즌을 앞두고 괌에서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도 직접 밝혔다.
김태훈은 첫 불펜 피칭에 대해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페이스가 빠르고, 내 계획에 맞춰 잘 준비 중이다.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진 만큼 구위 자체보다는 감각을 조율하는 데 집중했다. 오늘은 마운드에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던졌다"고 자평했다.
김태훈은 2025시즌 56경기에 나서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김태훈은 삼성과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했다. 계약 기간 3+1년에 최대 총액 20억원에 조건(보장 금액 15억원)이다.
이번 시즌은 김태훈에게 더욱 특별하다. FA 계약 체결 이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온전히 치르는 첫 시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팀 내외에서 삼성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만큼, 김태훈이 느끼는 책임감도 남다르다.
김태훈은 "많은 분이 우리 팀을 우승권으로 봐주시는 만큼 오로지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며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꾸준히 팀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명확하다. 바로 'KBO 리그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 달성이다. 꾸준함의 상징인 이 기록은 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김태훈을 기록해 좌완 불펜 투수 권혁(43·현재 은퇴)이 2007시즌부터 2012시즌 삼성에서 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었다. 다만 2013시즌 3홀드에 그치며 7시즌 연속 10홀드 이상 기록은 실패했다.
이러한 업적을 달성한다면 김태훈은 물론이고 팀 성적 역시 고공행진 하기 마련이다. 김태훈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통산 455경기에서 92홀드를 수확한 바 있다. 2020시즌 10홀드를 시작으로 2025시즌까지 6시즌 연속으로 1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김태훈은 "이번 시즌 10개 이상의 홀드를 기록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야구를 시작할 때 하위 라운드로 입단했던 내가 이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신기하고 기대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태훈. 그의 '묵직한' 투구가 올 시즌 삼성의 우승 가도에 어떤 동력이 될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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