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전 세계에 도핑 스캔들로 충격을 안겼던 에테리 투트베리제(52) 코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투트베리제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는 여전히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9일(한국시간) "투트베리제는 과거 소름 끼치는 냉정함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을 들었다"며 "그가 다시 스포츠계 최고의 무대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지난 대회 도핑 스캔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투트베리제는 이번 올림픽에서 조지아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를 맡게 됐다. 현지 분위기에 대해 'BBC'는 "투트베리제의 지도 방식은 여전히 강압적이다. 조지아 대표팀은 입장 당시 투트베리제 코치의 존재로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투트베리제는 이번 대회에서 조지아 선수단을 이끌고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를 찾았다. 애제자인 니카 에가제의 경기를 링크사이드에서 지켜봤지만, 에가제가 단체전 쇼트와 프리 스케이팅에서 잇단 점프 실수로 무너지자 팔짱을 낀 채 차가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투트베리제의 제자는 역대급 부진에 시달렸다. 에가제는 시즌 최고점보다 27점이나 낮은 154.79점에 그치며 링크를 빠져나왔다. 이를 두고 'BBC'는 "투트베리제가 건넨 포옹은 매우 퉁명스러웠다. 조지아 팀원 전체가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무거운 정적이 흐르는 등 팀 내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고 표현했다.
심지어 꼼수 지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BBC'는 "투트베리제는 중립 선수(AIN) 자격으로 출전한 아델리야 페트로시안의 지도자로 알려져있지만, 공식 미디어 가이드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짚었다.
뻔뻔한 행보에 비톨트 반카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장은 "투트베리제가 이곳에 있는 것이 마음 편치 않다"며 "도핑 가담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찾지 못해 참석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 통탄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과거 김연아마저 분노케 했던 사건에 연루된 지도자기도 하다. 베이징 대회 당시 투트베리제의 제자였던 발리예바는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확인된 후에도 개인전 출전을 강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연아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핑 위반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정작 스캔들의 당사자인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무대를 끝내 밟지 못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2025년 12월 4년 자격 정지 징계가 만료된 직후 러시아 점프 선수권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지만, 징계 기간이 올림픽 예선 기간과 겹치면서 밀라노행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발리예바는 자국 복귀 무대에서도 점프 실수 등으로 부진하며 6위에 그치는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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