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생' 유승은(18·성복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발목 골절 등 숱한 부상을 이겨내고 올라선 시상대여서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받아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김상겸(하이원)의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에 이은 스노보드 종목에서 연이틀 나온 한국 선수단 메달 소식이다.
스노보드 빅에어는 출전 선수들이 가파른 슬로프를 내려온 뒤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 기술로 점수를 받아 순위를 가린다. 세 차례 시도 중 높은 두 점수를 합산한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등을 지고 도약해 공중에서 1440도를 회전하는 트리플콕 1440을 시도해 87.75점을 받았고, 2차 시기엔 앞을 보고 도약해 1440도 회전하는 프론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 기술로 83.25점을 획득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선 넘어졌지만, 1·2차 시기 합산 점수를 통해 시상대에 섰다.
세계랭킹 빅에어 12위인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키장에 놀러 갔다가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23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빅에어 은메달, 지난해 미국 스팀보트 월드컵 대회 빅에어 은메달 등 일찌감치 재능을 안정받았다. 올림픽 직전 이탈리아 자이저에서 열린 유러피언컵대회에서는 슬로프스타일 4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다만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스스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던 발목 골절 부상을 극복한 성과라는 점에 의미가 컸다. 실제 그는 지난 2004년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인해 무려 1년간 보드 위에 서지 못했다. 이후 팔꿈치 탈골과 손목 골절상 등도 겪었다. 그러나 유승은은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한 끝에 기어코 올림픽 무대에 섰고, 결국 시상대까지 오르는 감동 스토리를 썼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유승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트리플 1440 기술에 성공했을 때와 월드컵 대회 포디움에 처음 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발목 골절 부상으로 1년간 쉬어야 했던 시기다. 다시 보드 위에 서는 모습을 상상하며 재활에 매진했고, 주변의 도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순위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즐기겠다. 부상 없이 준비한 모든 기술을 성공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던 그는 자신의 바람대로 부상 없이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것은 물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맺은 뒤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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