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국으로 치닫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구단과 SPL을 저격하며 결장을 이어가던 호날두가 끝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알 나스르 경기 보이콧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알 리야드전에 이어 알 이티하드와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호날두는 오는 알 파테와 경기부터 팀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호날두는 사우디국부펀드(PIF)로부터 알 나스르 경영진 교체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할 경우 경기를 보이콧할 계획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호날두가 이토록 단단히 뿔이 난 이유는 알 나스르의 최근 이적 정책 때문이다. 호날두는 라이벌인 알 힐랄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반면, 알 나스르는 침묵한 것에 대해 극심한 불만을 품었다. 이에 호날두는 PIF의 이적시장 개입과 구단 운영 방식에 실망감을 표하며 경기 출전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다.
사태가 악화되자 사우디 프로리그 측은 호날두와 전면전에 나섰다. 리그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는 모든 구단이 동일한 규칙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각 구단은 자체 이사회와 경영진, 축구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 영입과 지출, 전략에 대한 결정은 재정적 틀 안에서 해당 클럽이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SPL은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도 소속팀 이상의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며 "또한 알 나스르가 이미 지난여름 주앙 펠릭스와 킹슬리 코망을 영입하며 막대한 예산을 소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PIF가 호날두의 핵심 요구 사항을 수용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ESPN'에 따르면 호날두는 PIF가 알 나스르의 체불된 임금을 즉시 지급하고, 구단 수뇌부의 경영 자율성을 회복시켜 준 것을 확인한 뒤 선수단 복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PIF에 의해 직무가 정지됐던 시망 쿠티뉴 스포츠 디렉터와 주제 세메두 CEO가 다시 업무 권한을 되찾게 됐다.
주장의 이탈과 사령탑인 조르제 제수스 감독까지 의무적인 미디어 활동을 거부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알 나스르 팬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영국 '미러'는 "알 이티하드전 전반 7분 알 아왈 파크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이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노란색 팻말을 들어 올리며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부재에도 사디오 마네와 안젤로 가브리엘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고 선두 알 힐랄을 승점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2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알 나스르에 합류한 호날두는 기본급만 1억 6400만 파운드(약 327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 출전해 1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복귀 결정으로 연일 조명되던 호날두의 유럽 복귀설은 일단 잠잠해질 전망이다. 알 나스르는 오는 15일 리그 경기에 앞서 11일 아르카다크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투(ACL2)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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