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빌리지 뇨끼가 내 초콜릿 머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경기장 밖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숏폼 콘텐츠가 소셜미디어를 점령하며, 올림픽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9일(현지시간) "202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수들의 소셜미디어 규정을 완화한 이후, 올림픽 선수들이 틱톡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틱톡에서 #winterolympics 해시태그는 3만7000개 이상, #milancortina2026은 900개 이상 게시됐다.
올림픽 빌리지 도착 브이로그부터 룸투어, 식당 음식 리뷰, 유니폼 언박싱까지 선수들은 경기 외 모든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미국 피겨 아이스댄스 선수 에밀레아 징가스는 올림픽을 위해 챙긴 메이크업 제품을 공개했고,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브루클린 맥두걸은 룰루레몬 유니폼 언박싱 영상으로 3만6000명의 팔로워와 소통했다.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 선수 임해나는 노스페이스 패딩 재킷과 짐가방을 모델링하는 영상을 올렸고, 남아공 스노보드 매트 스미스는 올림픽 빌리지 식당에서 라자냐와 피자를 시식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미국 스노보드 하나 노먼은 "올림픽 빌리지 뇨끼가 내 초콜릿 머핀"이라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바이럴을 일으켰던 노르웨이 수영선수 헨릭 크리스티안센의 머핀 리뷰를 패러디했다.
룸투어 콘텐츠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와 파리 올림픽에서 친밀감을 막기 위해 제작됐다고 알려진 '판지 침대'가 화제였다면,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영국 선수가 "이번엔 튼튼한 재질"이라며 침대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NBC는 이번 올림픽에 25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이탈리아에 파견했다. 틱톡에서 애슐리 이와 머라이어 로즈, 유튜브에서 클레오 에이브럼과 조던 하울렛, 메타에서 릴리 아놀드와 카를로&사라 등이 현지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스포티코는 "NBC는 메타, 틱톡, 유튜브를 디지털 파트너로 삼아 하이라이트를 폭넓게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레딧도 파트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인스타그램 릴스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대표로 출전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는 지난 1월 9일 "하루 일과" 영상을 인스타그램 릴스로 공개해 10일 만에 100만 뷰를 기록했다. 29초 분량의 영상에는 양치, 아침 식사, 스키 리프트, 에어백 훈련, 5km 달리기, 미디어 인터뷰, 도핑 테스트, 고압산소챔버에서 독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캐나다 피겨스케이터 매디 시자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대학 교수에게 "올림픽 경기 때문에 과제 연장을 요청한다"는 이메일을 공개해 바이럴을 일으켰다. 스위스 컬링 믹스더블 부부 브라이어 슈왈러-휠리만과 야닉 슈왈러는 경기 후 아기 리버와 함께 빙판에 등장해 훈훈함을 전했다.
IOC는 파리 올림픽 이전 선수들이 보호 구역 내에서 영상 촬영을 하고,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SNS에 게시하며, 연습과 개·폐회식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다만 라이브 스트리밍, 2분 이상 영상, 실제 경기 장면 촬영은 여전히 금지다.
스포티코는 "IOC와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소셜미디어가 경쟁이 아니라 대회를 홍보하고 팬과 연결하는 도구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선수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IOC는 더 넓은 관중에게 올림픽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야후 스포츠는 "스노보더 제이미 앤더슨은 '콘텐츠 제작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마케팅과 스포츠의 미래'라고 말했다"며 "유튜버들이 NFL 선수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어, 선수들도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럭비 스타 일로나 마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64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늘렸고, 노르웨이 수영선수 크리스티안센은 초콜릿 머핀 리뷰 영상으로 8300만 뷰를 기록하며 '머핀맨'이 됐다. 이제 올림픽 빌리지는 경기장만큼이나 중요한 '숏폼 스튜디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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