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현재 두산 야수들은 주루 플레이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24시즌 '도루왕' 조수행(64개)과 '준족' 정수빈(52개)을 보유한 두산은 KBO 리그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팀 도루는 184개로 1등이었다. 그런데 2025시즌에는 40개가 줄어든 144개로 2등에 자리했다.
그랬던 두산이 김원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육상부 부활을 다시 선언했다.
현재 두산만의 '뛰는 야구'를 다시 펼치기 위해 정수빈과 조수행을 필두로 이유찬과 김대한, 박지훈 등 야수들 모두 시드니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고토 작전 코치와 임재현 주루코치는 초시계를 들고 선수들의 리드 폭과 스타트 반응 속도를 체크하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주루사를 줄이는 대신,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다.
여기에 마운드 위 투수를 상대로 견제구 대처 훈련을 반복하며, 역동작에 걸렸을 때 살아남는 생존 본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 정수빈과 조수행이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주루 및 슬라이딩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베이스 터치 시 손의 각도 등 실전 팁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허슬두'와 '뛰는 야구'의 디테일을 완성해가는 중이라 할 수 있다.
고토 작전 주루 코치는 구단을 통해 "주루는 발로만 하는 게 아니다. 먼저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의식한 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과정 중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베이스가 커졌다고 해서 무조건 도루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상대 배터리도 그만큼 더 철저히 대비한다. 야구는 흐름 싸움이다.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는 경기의 흐름을 뺏기지 않는, 지고 있을 때는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영리한 주루와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오는 "선배님들의 리드 폭이나 슬라이딩 기술을 옆에서 지켜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투수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는다. 선배님들을 보고 배우면서 나만의 타이밍을 잡는 법을 익히고 있다. 올 시즌 완벽한 주루로 팀 승리에 필요한 결정적인 득점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수행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가 상대 투수에게 얼마나 큰 압박감을 주는지 잘 안다. 후배들에게도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라'고 조언한다. 과감하게 뛰어야 상대 견제도 많아지고, 볼 배합도 달라진다. 그러면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안 뛰는 버릇을 들이면 그 습관이 오래 간다. 상대가 '저 주자는 안 뛴다'고 생각하면 투수는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게 돼 우리 타자들이 어려워진다. 시드니에서 흘린 땀방울이 시즌 때 그라운드를 휘젓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수행은 늘 트레이드 문의를 많이 받았을 정도로 타 구단으로부터 관심이 가장 많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조수행은 2025시즌을 마친 뒤 개인 최초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지난해 11월 마침내 FA 계약을 맺었다. 두산과 4년 최대 16억원(계약금 6억·연봉 총 8억·인센티브 2억)의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잔류했다. 두산 관계자는 조수행의 FA 계약 배경에 관해 "KBO 리그 최고의 주력을 갖춘 선수로 다양한 면에서 쓰임새가 크다. 특히 높은 도루 성공률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선택지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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