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고 야구 유망주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물한 최고의 무대를 통해 견문을 넓혔다.
KBO는 지난 1월 2일부터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IMG 아카데미에서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KBO Next-Level Training Camp(이하 넥스트 레벨 캠프)의 연장선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올해가 처음이다. IMG 아카데미는 최첨단 시설과 전문 코치진을 갖춘 종합 스포츠 교육 기관으로, 첫해는 그들이 입찰을 따냈다.
67일간 진행된 넥스트 레벨 캠프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16명의 고1 학생(투수 6, 포수 2, 내야수 5, 외야수 3)들이 참가했다. 야구 전문 지도자(코치 및 트레이너)들의 지도하에 기술 훈련 및 경기, APD(운동 수행 능력 개발) 세션을 진행했는데,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학생들을 인솔한 KBO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시설이 정말 좋았다. 야구장도 여섯 면 이상 있었고 날씨도 반팔 입고 뛰어도 될 정도로 따뜻해서 선수들이 좋아했다"고 전했다. 참가 학생 중 한 명인 유신고 문준혁(17) 역시 "야구할 맛이 나는 환경이었다. 같이 간 친구들뿐 아니라 그곳에 있던 미국 친구들도 다 공이 빠르고 몸 상태가 좋아서 승부욕도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유망주들은 IMG 코치진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암고 좌완 조성준(17)은 제구되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또래 미국 유망주들을 압도했다. 우완 문준혁 역시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으로 가능성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해외의 또래 선수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KBO 관계자는 "(조)성준이, (문)준혁이 말고도 투수 6명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수뿐 아니라 야수들도 미국 코치들은 잘한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물론 미국 선수들이 정말 피지컬이 좋아서 우리 선수들도 자극받고 더 큰 세상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1월 2주 차와 3주 차는 훈련, 4주 차와 5주 차는 일주일에 2회 실전 경기를 겸했다. IMG 아카데미 기존 수강생들은 오전에는 수업, 오후에는 훈련을 하는 터라, 오전 시간은 한국 학생들끼리 훈련을 진행했다.
IMG 아카데미 측에서도 한국 선수들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데이터 분석관이 불펜 피칭마다 구속과 회전수 등 특징을 전달해 선수들이 자신을 조금 더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우리나라에선 보편화되지 않은 드릴 훈련(기술 훈련)이 흥미로웠다고 분석한다.
KBO 관계자는 "기간이 짧은 탓인지 훈련 스케줄 자체는 크게 다르다고 느끼진 못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선수들이 평상시에 하면 좋은 드릴 훈련은 색다른 것이 많아 벤치마킹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오히려 가장 인상적인 건 미국 유망주들의 훈련에 대한 집중도였다고 말한다. 미국 유망주들은 오전 수업받고 단체 훈련은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만 받았다. 이후 시간은 각자에게 필요한 개인 트레이닝을 했다. 그러면서 주 2일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문준혁은 "훈련이 완전 체계적이었다. 오후에만 훈련하는데, 먼저 자신만의 루틴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드릴 훈련을 한다. 그런 다음 다 같이 모여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딱 정해져 있는 것과 개수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조성준 역시 "평소에는 되게 장난기도 많고 말도 잘하는데 훈련만 들어가면 집중도가 엄청 높았다. 만나기 전에는 미국 선수들은 막연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프리할 줄 알았는데, 훈련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라고 감탄했다.
KBO는 앞으로도 유망주들을 해외로 단기 파견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IMG 아카데미뿐 아니라 범위를 넓혀 다양한 프로그램 경험을 목표로 한다. 그 첫 타자가 된 두 유망주도 남다른 각오로 2학년 시즌에 돌입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청소년 대표팀 발탁이 목표다.
문준혁은 "저는 1학년치고 공이 빠른 편이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슬라이더 각이 빠르고 빠른 것이 강점이다. 지금은 권오준 코치님께 커브를 배워 연습 중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에 미국 가서 제구가 부족한 걸 느꼈다. 또 변화구를 많이 맞았는데 제구를 보완하고 직구 구위로 누르는 피칭도 해보고 싶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 미국행이었는데, 이 경험을 살려 (오)재원이 형처럼 2학년 청소년 대표팀도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성준은 "미국에서 야구한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곳에서 야구 외적으로도 봉중근 코치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 투수는 팀원들을 무조건 잘 챙겨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떠오른다. 항상 포수와 뒤에 있는 야수들을 잘 챙겨줘야 네가 던질 때 하나라도 더 열심히 잡아준다고 하셨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어느 스피드건에서든 최고 시속 150㎞를 던지고 평균 구속도 많이 올려보고 싶다. 그리고 2학년으로서 청소년 국가대표팀에도 가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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