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26·미국)을 제치고 왕좌에 오른 최가온(18·세화여고)이 기쁘지만 복잡했던 미묘한 마음을 전했다.
최가온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념 기자회견이 14일(현지시간) 올림픽 '코리아하우스'가 운영 중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네키 캄필리오에서 진행됐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최가온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작성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17세 3개월로 경신했다.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에서 실수가 나와 은메달이 확정되자 왕좌를 물려주는 듯 최가온에게 다가와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스포츠 ESPN은 "부모님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클로이 김은 최가온을 예전부터 꾸준히 격려해왔다. 최가온도 우상인 클로이 김을 보며 꿈을 키웠다"며 "클로이 김은 자신이 영감을 준 10대 소녀에게 올림픽 왕좌 타이틀을 넘겨줬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에게 '경기 직후 클로이 김 선수가 안아주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고 묻자 "클로이 언니가 1등 한 저를 꽉 안아주셨을 때, 행복하면서도 언니를 넘어섰다는 묘한 기분과 뭉클함이 느껴졌다. 평소 멘토로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분이라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우상이던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딴 건 어떤 의미였냐는 물음에 "시합 시작 전엔 존경하는 클로이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그분을 뛰어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서운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답할 정도로 존경을 드러냈다.
최가온은 성인도 되기 전에 세계를 제패하는 위업을 이뤘다. '세계 최고가 되었어도 보완하고 싶은 점'을 묻자 "이번 올림픽 런이 제 기준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고, 멘탈적으로는 시합 때 긴장하는 버릇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이 김도 경기 후 최가온을 향해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영어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의 일원으로 참가해 정말 영광이었다. 경기가 열린 전날 밤은 정말 즐거웠다. 여러분들도 모두 여자 하프파이프 스노보드를 즐겁게 관전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가온을 향해 "진심으로 커다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 너의 강인함과 정신력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빛을 발하는 너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 최가온도 답글을 남겼는데 "언니는 나의 영원한 롤모델이다. 존경한다. 감사하다"라며 왕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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