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을 뒤흔드는 역대급 부정행위 파문이 일어났다. 금메달을 다투는 라이벌 캐나다와 스웨덴이 서로를 향해 욕설까지 주고받으며 빙판 위는 거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매체 '폭스 뉴스'는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컬링 대표팀은 자신들을 부정행위 팀으로 몰아세운 스웨덴을 향해 올림픽 촬영 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지난 금요일 열린 남자 컬링 예선전이었다. 스웨덴은 캐나다 선수들이 스톤을 던진 후 다시 손을 대는 이른바 더블 터칭 반칙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적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마크 케네디는 스웨덴이 자신들의 투구 동작을 잡아내기 위해 부적절한 촬영을 계획했다고 반격했다. 케네디는 취재진에게 "스웨덴은 올림픽 시작부터 호그라인에서 다른 팀들의 반칙을 포착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스웨덴 코치들의 말과 심판에게 달려가는 방식만 봐도 무언가 의도적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AP통신'도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케네디가 자신은 결코 사기꾼이 아니라고 항변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전했다.
욕설까지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케네디는 스웨덴의 오스카 에릭손이 경기 도중 더블 터칭 의혹을 제기하자 "꺼져라"라며 욕설 섞인 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에 대해 "더 잘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결코 이득을 얻기 위해 고의로 반칙을 저질렀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온라인상에 케네디의 손가락이 호그라인을 넘어 스톤의 화강암 부분에 닿는 듯한 영상이 퍼지면서 더욱 가열됐다. 올림픽 방송 서비스(OB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해당 영상을 자신들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캐나다 컬링 연맹 CEO 놀런 티센은 "OBS 규정 밖에서 호그라인을 직접 촬영하는 라이브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반면 스웨덴의 니클라스 에딘은 부적절한 촬영 의혹을 단호히 부인했다. 에딘은 "해당 영상은 스웨덴 공영 방송사가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촬영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지난 7~8년 동안 호그라인 문제를 지적해 왔고, 이번에도 공정한 경기를 위해 반칙을 심판에게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자부로도 번졌다. 토요일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캐나다의 레이첼 호먼이 스톤을 놓은 뒤 다시 만졌다는 심판 판정에 따라 스톤이 제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호먼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세계컬링연맹 규정상 공식 리플레이 판독이 없어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또한 스위스 남자 대표팀 역시 캐나다가 더블 터칭 반칙을 저지르고 있다고 심판진에 알리는 등 캐나다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세계컬링연맹은 성명을 통해 "호그라인을 넘어 서 손잡이를 만지는 행위나 투구 동작 중 스톤의 화강암 부분을 만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 토요일 경기부터는 모든 투구를 감시하기 위해 두 명의 전담 심판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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