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한일전에 일장기 송출→日 "한국은 왜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나?" 비아냥... '중계 논란' 명경기에 찬물 [밀라노 올림픽]
명경기에 찬물을 뿌린 격이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중계방송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국내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 로빈 5차전에서 일본을 7-5로 제압했다.
한국은 3-3으로 맞선 8엔드에 대거 3점을 올리는 빅엔드를 완성하며 일본을 제압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3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서 4강행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한국이 올림픽 명경기를 선보이며 일본을 누른 반면, 중계방송사는 황당한 사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이 3-2로 앞서던 5엔드 종료 후 역대급 방송 사고가 터졌다. 6엔드를 앞두고 흐른 광고 시간에 경기 내용과 무관한 일장기 그래픽이 화면 중앙에 10초 이상 송출됐다. 한일전이 한창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태극기가 떠도 어리둥절할 상황에서 일장기가 긴 시간 송출되자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캐스터는 6엔드 시작에 앞서 "광고 중 예기치 않은 그래픽이 나갔다. 일반적으로 저희가 보내드려서는 안 되는 그런 상황 속에 나갔다. 그 부분에 대해 양해의 말씀 드린다"며 당혹스러운 상태에서 사과했다.
허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광고 타임에 일장기 중앙에 10초 넘게 박혀 있었다", "어떻게 저런 실수를 하나", "고의 아니냐" 등 시청자들의 맹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중계방송사는 "중간광고 송출 사고에 사과드린다"며 "15일 23시 23분경 컬링 한일전 생중계 중간광고 송출 과정에서 일본 국기 그래픽이 광고화면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돌고 점검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이번 사고는 일본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일본 매체 '론스포'가 보도한 관련 기사에는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론스포'는 "일본이 뼈아픈 패배를 당한 컬링 한일전의 한국 내 중계에서 갑자기 일장기가 비치는 방송 사고가 발생해 한국 시청자들이 격노했다"며 한국 내 여론을 상세히 전했다.
다만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한 네티즌은 "메달을 획득한 것도 아닌데 경기에서 이긴 뒤 태극기를 들고나온 것이 더 문제다. 일본에 대한 과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번 올림픽은 유독 정치적인 배경이 개입되어 스포츠맨십이 결여되고 감동이 얇아진다", "한국은 사소한 일에 매번 화를 낸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도쿄 올림픽 개회식 당시 각국을 소개하며 무례한 방식을 썼던 한국 매체의 사고가 사상 최악이었다"며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중계방송사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는 역사적 순간을 생중계하지 않아 큰 파문으로 번진 적이 있다. 최가온의 결승 3차 시기 연기 대신 쇼트트랙 예선 등을 중계하며 자막으로만 금메달 소식을 전해 스포츠팬들의 비난을 샀다. 당시 방송사는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시청자 선택권을 고려해 중계를 유지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일장기 송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보유한 방송사에 대한 불신과 우려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