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을 먼저 알리는 K리그 슈퍼컵이 무려 20년 만에 열린다. 지난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2관왕)' 전북 현대와 K리그1 준우승팀 대전하나시티즌이 우승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과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2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에서 격돌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K리그 슈퍼컵이 열리는 건 지난 2006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전 시즌 리그와 컵대회 우승팀이 겨루는 슈퍼컵은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 스페인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프랑스는 트로페 데 샹피옹 등 유럽 빅리그를 비롯해 일본 슈퍼컵 등 대부분의 리그에서는 매년 진행되는 대회다.
K리그 역시 1999년 처음 대회가 창설된 뒤 2003년을 제외하고 2006년까지 매년 열렸으나 흥행 저조 등을 이유로 2007년 폐지됐다. 그러나 K리그 새 시즌을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꾸준히 형성되면서 연맹도 슈퍼컵 부활을 결정했다. 연맹은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매년 슈퍼컵을 개최할 계획이다.
대회는 전 시즌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우승팀 홈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다만 지난 시즌처럼 한 팀이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제패하면, K리그1 준우승팀이 슈퍼컵 출전권을 얻는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도 적지 않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2억원, 준우승팀도 1억원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상금이 5억원, 코리아컵 우승상금이 3억원(2026~2027시즌부터 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 한 경기' 상금으로는 눈에 띄는 액수다. 20년 전 슈퍼컵 당시 우승상금은 2000만원이었다.
나란히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의 맞대결이라 두 팀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 팬들의 관심도 집중될 예정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떠난 전북은 김천 상무를 2년 연속 K리그1 3위로 이끈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다. 박진섭과 홍정호, 전진우, 송민규 등 적잖은 우승 주역들이 떠났으나, 대신 오베르단과 모따, 박지수, 조위제, 김승섭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황선홍 감독 체제를 유지하는 대전 역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엄원상, 루빅손 등 울산 HD에서 뛰던 공격 자원들이 합류하면서 주민규와 더불어 공격진을 구축한다. 기존 전력의 이탈에 따른 전력 변화폭이 크지 않고, 대신 포지션마다 전력을 보강했다는 점에 기대가 크다.
슈퍼컵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의 각오에선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북 데뷔전을 앞둔 정정용 감독은 "우승 여부보다도 새 시즌을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다시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팀을 만들어 가는지, 그 첫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라고 본다. 전북 감독으로서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이나 승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정정용호' 전북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겠다는 데 더 무게를 뒀다.
반면 황선홍 대전 감독은 "도전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도 "리그 우승은 아니지만 우승컵을 놓고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에 대전에게는 매우 중요한 대회다.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우승함으로써 대전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대회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팬들이 가지고 있는 열망을 잘 알고 있고,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선 당시 포옛 감독이 이끌던 전북이 3승 1무로 대전에 강했지만, 반대로 황선홍 대전 감독은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끈 김천에 3승 1무로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K리그 슈퍼컵을 통해 새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K리그는 오는 25일 미디어데이를 거쳐 28일 오후 2시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개막전 등을 통해 대장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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