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29·버밍엄 시티)가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영국 지역 매체 버밍엄 라이브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어깨 부상이 재발한 백승호는 전문의 진단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이를 시즌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장 수술대에 오를 경우 남은 리그 경기는 물론,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출전까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백승호는 지난 11일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 경기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일찍 교체됐다. 전반 15분 만에 토마스 도일과 교체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지난해 11월 미들즈브러전에서 어깨 탈구 부상을 입은 지 3개월 만의 재발이다. 같은 부위 부상이었기 때문에 시즌 아웃 위기까지 거론됐지만, 백승호의 선택은 '재활'이었다.
버밍엄 시티의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버밍엄 라이브와 인터뷰를 통해 "백승호가 전문의를 만났다. 약 3주 정도의 재활 프로그램을 거친 뒤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본인이 수술 대신 팀을 돕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의 이 같은 결정을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를 고려한 '희생'으로 바라봤다. 현재 11위인 버밍엄 시티는 챔피언십(2부)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더비 카운티를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팀의 핵심 전력인 백승호가 이탈할 경우 승격 경쟁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32경기를 치른 버밍엄의 31경기에 나섰다. 딱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경기에 나선 것이다.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 기간까지 포함, 시즌 내로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소속팀의 상황과 별개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동기부여도 있다. 백승호에게 이번 2026 월드컵은 선수 생활의 정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도 나섰지만, 당시에는 주축이 아닌 백업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다르다. 박용우를 비롯해 원두재 등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의 부상이 많기에 백승호에게 핵심 역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는 매우 이타적인 선수다. 국내 리그(잉글랜드)에서의 중요한 경기와 국가대표의 잠재적 기회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물론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어깨 부상의 특성상 완치 없이 경기를 소화할 경우 추가 재발의 위험이 크다. 수술을 월드컵 이후로 미룰 경우 다음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백승호는 당장의 '꿈'을 위해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3주간의 집중 재활에 돌입한 백승호가 예정대로 복귀해 버밍엄의 승격과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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