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외야수 오재원(19)이 꼼꼼한 김경문(68) 감독으로부터 직접 합격 도장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의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앞두고 "사실 중요한 건 누가 중견수 주전이냐보다 오재원이 1군에 쓸 수 있다는 합격 판정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오재원은 신도초-부천중-유신고 졸업 후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다.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77㎝ 몸무게 76㎏ 작은 체구에도 빠른 발과 뛰어난 중견수 수비로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년 내내 타율 0.385 이상을 기록하며 고교 통산 타율을 0.420으로 마쳤다.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교 무대와 프로의 간극은 크기에, 오재원도 데뷔 첫해부터 개막 엔트리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특히 선배들과 달리 신체적 성장이 끝나지 않은 고졸 야수들에게 타격과 수비 모두 잘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김경문 감독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매 경기 직접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챙길 정도로 꼼꼼한 사령탑이다. 그렇기에 웬만큼 성실하고 잘해서는 1군 무대를 밟기 어렵다. 그와 별개로 어린 선수라도 선배들 못지않은 열정과 성실함을 보여준다면 과감하게 기용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과거 두산 베어스 시절 김현수(38·KT 위즈), 손시헌(46) 현 두산 1군 QC코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재원을 아는 관계자에게 크게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스카우트들이 유신고 시절 오재원을 또 하나 높게 평가한 점은 워크 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이다. 1학년 때부터 야간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타의 모범이 됐다. 3학년 때는 주장을 맡아 유신고를 이끌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스타뉴스에 "오재원은 무인도 어디에 가져다 놔도 살 선수다. 그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고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그 기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재원은 멜버른 에이시스와 세 차례 평가전에서 한 경기 3안타에 잇따른 중견수 호수비로 호평받았다. 특히 빠른 타구 판단과 스피드를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는 외야를 휘저어놓았다. 그 결과 오재원은 아직 개막까지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에서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 이원석(27)과 주전 중견수는 현재진행형이나, 개막전 엔트리 승선은 거의 확실시된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타격 컨디션은 오재원이 좋다. 하지만 이원석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또 이원석이 열심히 하는 걸 봤기 때문에 오늘(21일) 이원석을 먼저 기용했다"고 배려했다. 이어 "내일(22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오재원이 나간다. 이렇게 계속 경쟁시키면서 개막전에 가까워졌을 때 컨디션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간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합격 도장에도 오재원은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데 온 신경이 집중돼 있다. 대표팀과 경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오재원은 "류현진 선배님의 공을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안 나간다"고 아쉬움을 먼저 나타냈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호주 때보다 좋다. 타석에서나 외야에서나 프로 선배님들의 타구와 공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목표를 높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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