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26)이 한화 이글스와 12년을 더 함께하기로 결정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건 김경문(68)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에 위치한 카데나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한화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노시환은 본인의 말마따나 한화의 영구 결번할 정도의 좋은 선수니까 기분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 구단은 노시환과 계약기간 11년 총액 307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계약 조건은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 원이다. 일본에서 21일 계약 조건에 합의했고 22일 정식 계약 후 이날 공식 발표했다.
긴장이 풀려서였을까. 노시환은 역대급 계약을 마치고도 별 뒤풀이 없이 일찍 잠이 들었다. 그는 "계약하고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다. 즐길 시간이 없던 건 아쉽다"고 꿀잠의 이유를 밝혔다.
피곤한 와중에도 노시환이 잊지 않고 챙긴 것이 있다. 김경문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23일) 저녁 계약을 마치고 노시환에게서 문자가 왔다. 긴 문장을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김경문 감독은 "일단 WBC가 중요하니까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 WBC 가서 내용이 좋아야 팀에 돌아와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야구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이후 만난 노시환에 따르면 감사하다는 진심이 장문의 메시지에 가득 담겼다. 노시환은 "계약할 때 감독님이 자리에 없으셨다. 따로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았고,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끝없는 부진에 시달리던 시즌 초반, 끝없이 응원하고 기용해준 사령탑의 은혜를 잊지 못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오랜 기간 저조한 타율에 허덕였다. 한때 시즌 타율이 0.143까지 내려갔고 이후에도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이 반복됐다. 그러나 부진을 지적하는 여론에도 김경문 감독은 꾸준히 4번 타자로 기용하며 노시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때를 떠올린 노시환은 "지난 시즌 초반 안 좋았을 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정말 많은 힘이 됐다. 항상 '너는 우리 팀의 4번 타자다. 기죽지 마라. 삼진 먹어도 괜찮으니까 항상 자신 있게 돌려라'라는 등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내게는 제일 감사한 분이다. 그래서 감독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고 연락드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 소속으로 2026 WBC를 준비 중인 노시환은 공교롭게도 계약 발표 당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와 마주했다. 7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을 새 동료 오웬 화이트를 상대로 2회초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투런포로 계약을 자축했다. 이후에도 볼넷 2개를 골라내 3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왜 자신이 307억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스승 앞에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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