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와 12년 동행을 선택한 노시환(26)의 첫 행보는 신입을 울리는 일이었다.
노시환은 23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에 위치한 카데나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연습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3루수 및 7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으로 대표팀의 7-4 역전승을 일궜다.
친정팀을 마주한 노시환은 시작부터 대형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올 시즌 합류한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27)였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화이트는 최고 시속 155㎞, 평균 149㎞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다.
이틀 전(21일) 오키나와에서 첫 불펜 피칭을 한 그는 꽤 컨디션이 좋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투심 패스트볼, 커터, 포크, 스위퍼, 커브 등 총 3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4㎞까지 나왔다. 당시 화이트는 구단을 통해 "오키나와 첫 피칭이었는데 느낌이 좋았다. 이틀 후 경기라 100%로 던지지 않았다. 마운드를 느껴보고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제구와 감각에 신경 썼다. 스스로는 꽤 만족스러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뒤 만난 팀 동료 노시환은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2회초 구자욱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준 화이트는 노시환에게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맞았다. 앞서 발표된 11년 307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축하하는 자축포이기도 했다. 이후 화이트는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면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끝냈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2게임 연속 안타가 없던 노시환은 이후에도 볼넷 2개를 골라내며 상승세를 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손맛은 완전히 느꼈다. 과감하게 승부한 것이 운 좋게 맞아떨어져 다행이었다"라며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다. 하나 나왔으니 이제는 쭉쭉 계속 나올 거라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에는 잘된 일이지만, 하필 그 기점이 팀 동료였다는 게 못내 마음이 걸리는 노시환이다. 그는 "화이트한테는 미안한데 나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농담하면서 "나도 WBC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못 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화이트 선수한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매년 4번 타자를 소화하던 그가 이날은 7번 타순에 들어섰다. 확실히 낯선 경험이다. 노시환은 "대표팀은 나보다 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어떤 타순이든 내 역할을 하겠다"라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건 타석이 빨리 안 온다. 7번은 3회까지 기다릴 때도 있다 보니 그 부분은 어색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뭐가 됐든 마수걸이 안타가 나왔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시환은 "솔직히 연습 경기라 크게 신경은 안 썼는데 사람인지라 신경은 쓰였다"라며 "오늘 첫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마지막 타석까지 볼넷을 잘 골라 나간 것 같다. 아무래도 홈런이 하나 나오면 확 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오늘도 하나 치고 나니 타이밍이나 타격감이 돌아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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