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재앙 그 자체' GOAT 안세영, 또 천위페이 압도... 결승서 '상대 10연승' 왕즈이 만난다 [배드민턴 전영오픈]
1게임을 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겠지만 역시나 이변은 없었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과거의 숙적 천위페이(28·중국)를 잡아내고 전영오픈 2연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4강에서 천위페이를 2-1(20-22, 21-9, 21-12)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이자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사상 최초로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이제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정명희, 길영아 등 전설적인 복식 스타들이 이 대회 연패를 달성한 사례는 있었으나 단식에서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는 없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패배를 잊은 안세영은 국제대회 연승 기록을 36경기로 늘렸다.
과거 안세영이 주요 대회마다 발목을 잡혔던 천위페이였으나 이젠 쉽게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15승 14패로 우위를 잡게 됐다.
1게임에선 13-12로 앞선 상황에서 천위페이의 허를 찌르는 공격과 네트 플레이 등에서 고전하며 5연속 실점했다. 그럼에도 당황하지 않고 추격에 나선 안세영은 상대의 실수까지 유도하며 결국 20-20 동점을 만들어냈다.
듀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라인 끝에 걸치는 공격에 당한 안세영은 마지막 대각 공격이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2게임에서도 2점을 연달아 내주며 시작한 안세영은 이후 단숨에 역전했고 이후 꾸준히 리드를 잡고 앞서갔다. 특히 9-8에선 7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코트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안세영의 공격에 천위페이는 급속도로 지쳐가며 실수를 연발했다. 안세영이 12점을 내는 동안 단 1점 추가에 그쳤다.
3게임 3-2에서 4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린 안세영의 공격에 천위페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1게임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은 사라졌고 실수만 연발했다. 그만큼 안세영의 강철 체력을 앞세운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14-11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천위페이의 회심의 대각 공격을 쓰러지며 받아냈고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떨어지며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이후 7점을 내는 동안 천위페이를 1득점으로 묶었다. 마지막 네트플레이에 이은 과감한 공격으로 경기를 끝낸 안세영은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로 관중을 열광시켰다.
무려 1시간 13분이 걸린 경기였으나 1게임 이후로는 압도적인 양상이었다.
결승 상대는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를 2-0(21-15, 21-19)로 꺾은 왕즈이(중국·2위)다.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더욱 벽 같은 존재다. 2024년 12월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안세영을 2-0으로 제압한 뒤 1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안세영을 넘지 못했다. 무려 10연패에 빠져 있다. 10번이 모두 결승 패배로 안세영에 밀려 10번이나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안세영이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여자 복식에서도 승전보가 전해졌다. 세계 랭킹 4위 듀오 백하나와 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도 4강에서 탄 펄리-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2위)를 2-0(21-17, 21-18)로 꺾었다.
1게임 7-9 상황에서 9연속 득점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둔 둘은 2게임에서도 7-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5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말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과거 세계 1위의 명성을 지킨 둘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 오픈 준우승, 인도 오픈 3위에 이어 이번엔 최소 준우승을 확보하게 됐다. 둘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선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4강에 안착해 '금빛 스매시'를 준비한다. 인도네시아의 레이몬드 인드라-니콜라우스 호아킨(17위)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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