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는 몰락이다. 주장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로 떠난 지 불과 7개월 만에 토트넘 홋스퍼가 두 명의 감독을 갈아치울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또다시 감독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다"며 "지난 2월 부임한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이 경질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3전 전패 수렁이 치명적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패배 후 감독 교체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을 땐 이러지 않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성과를 냈고, 지금처럼 감독 교체가 무분별하게 반복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떠난 뒤 현지 팬들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을 쳤다. '텔레그래프'는 "팰리스전 당시 수천 명의 팬이 하프타임에 경기장을 떠났다"며 "좌석당 약 2만 파운드(약 3400만 원)에 달하는 터널 클럽 멤버들까지 비나이 벤카테샴 최고경영자(CEO) 등 수뇌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부진이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연패를 포함해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 11경기 무승은 1975년 이후 51년 만이고 5연패는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심지어 투도르 감독은 경질 관련 질문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팰리스전 패배 후 "경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일을 할 뿐이다"라며 다음 경기 감독직 수행 여부를 묻는 말에는 "노 코멘트"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선수단과 불화설까지 나올 만하다. 투도르 감독은 부임 후 3경기 전패를 기록하더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경기 후에 이전보다 더 큰 믿음이 생겼다"거나 "이 배에 계속 머물 사람들은 남고 그렇지 않다면 내려야 한다"며 선수단 저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일단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까지는 투도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 리버풀전과 노팅엄 포레스트전 결과에 따라 선덜랜드 원정 전까지 새로운 감독을 앉힐 가능성이 크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거론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잔류에 성공할 경우 데 제르비를 장기적인 옵션으로 고려 중이며 이미 대화가 오갔다"고 덧붙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최근 마르세유 사령탑을 지내다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났다.
토트넘의 붕괴는 지난해 8월 손흥민의 이적 이후 가속화됐다. 지난해 12월 토마스 프랭크 전 감독 시절부터 이미 내부 기강은 처참히 무너진 상태였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가 팬들의 박수를 외면하고 라커룸으로 직행해 논란을 샀고, 욘 헤이팅아 수석코치는 구단의 미숙한 운영을 비판하며 부임 32일 만에 떠나는 등 팀 내 분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7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진이다. 토트넘은 이제 49년 만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 연속 감독 경질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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