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초반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진출 요건 중 하나인 '5점 차 이상'을 실현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최종전에서 5회초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호주에 5-0으로 앞섰다.
경기 전 C조는 일본이 3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한 가운데, 2승 1패의 호주와 2승 2패의 대만, 1승 2패의 한국이 남은 8강행 티켓 한 자리를 두고 겨뤘다.
WBC 규정에 따라 1라운드 순위는 승률이 동률인 팀들끼리 승자승, 최소 실점률, 최소 자책점률 순으로 결정한다. 호주가 대만에 3-0 승리, 대만이 한국에 5-4 승리를 하면서 호주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따라서 한국은 호주에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의 9이닝 경기 승리를 거둬야 진출할 수 있었다.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타선이 투수들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줬다. 공교롭게도 호주 마운드는 전현직 KBO 리그 LG 트윈스 출신 선수들이 나섰다. 먼저 올시즌 LG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라클란 웰스가 선발로 나섰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웰스는 2회 선두타자 안현민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맞았다. 뒤이어 새 동료 문보경을 마주했고 2구째 공에 방망이가 직격했다. 문보경의 타구는 시속 108.7마일을 날아 우중간 담장 너머 430피트 거리의 관중석에 꽂혔다. 한국의 2-0 리드를 알리는 선제 투런.
이때부터 웰스는 흔들렸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주고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박동원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결국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코엔 윈과 교체됐다. 윈은 지난해 LG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주 활약한 선수.
윈은 김도영을 1루 땅볼 처리하며 2회를 끝냈으나, 3회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3회 선두타자 자메이 존스와 이정후는 연속해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더 뽑았다.
호주는 다시 마운드를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리플A 출신 미치 넌본으로 바꿨다. 하지만 문보경이 다시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한국은 4-0 리드를 잡았다.
넌본은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후 알렉산더 웰스로 교체됐다. 알렉산더 웰스는 라클란 웰스의 쌍둥이 형. 하지만 이번에도 문보경의 벽을 넘지 못했다. 먼저 안현민이 5회초 2사에서 볼넷을 골라 2루를 훔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보경은 알렉산더 웰스의 직구를 통타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벌써 4타점째.
그러면서 한국은 8강 진출 요건 하나를 금세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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