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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으면 못잡았다" 이정후 호수비에 안도한 안현민, 美진출 의사까지 천명 "더욱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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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박수진 기자
희생 플라이를 친 뒤 기뻐하는 안현민. /AFPBBNews=뉴스1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불과 3년 전 군부대 식당에서 요리 기구를 잡았던 청년이 이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8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안현민(23·KT 위즈)이 극적인 승부의 뒷이야기와 함께 더 큰 무대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C조 4차전서 7-2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8강 진출 경우의 수는 한정적이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실점률이 낮은 팀이 올라가기에 '2실점 이하'와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켜 대만과 호주를 밀어내고 극적으로 마이애미로 향하게 됐다. C조 2위의 상대는 D조 1위인데, 현재로서는 2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유력하다. 8강전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 시각)에 열린다.


그야말로 살 떨리는 승부였다. 9회 결정적인 순간들이 이어졌다. 6-2로 앞선 9회초 1점을 추가해야 하는 결정적인 상황 1사 1, 3루 상황에서 안현민이 타석에 섰다. 여기서 안현민은 침착하게 중견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내며 천금 같은 희생 타점을 올렸다.


7-2로 앞선 상황, 한국 입장에서는 실점하지 않아야 했다. 9회초 대주자였던 박해민이 9회말 중견수로 들어가면서 안현민이 경기에서 빠졌다. 선발 중견수였던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호주의 릭슨 윈그로브가 친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향했다. 우중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는 이정후의 호수비에 막혔다. 이정후의 빠른 타구 판단과 수비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결국 9회말 호주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가 끝났다.


경기를 마친 안현민은 9회말 수비 장면에 대해 "제가 더그아웃에 있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 (김)도영이와 함께 있었는데 나였으면 잡지 못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줬다. 그 궤적의 타구는 라이트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경험이다. 궤적을 상상해야 하고 라이트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아직 저는 수비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속으로 류지현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농담을 섞어 설명했다.


대회 전부터 국가대표 4번 타자라는 중압감이 컸을 터였지만, 8강 확정 후 안현민은 의외로 덤덤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해내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막상 확정되니 묶였던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안도감이 더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8강 진출은 내 인생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이제부터는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싶고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남다른 애착까지 보였다.


8강에서 맞붙게 될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설렘과 냉정한 자기 객관화를 동시에 보여줬다. 안현민은 "일단 빠른 공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세계적인 투수들을 상대하며 내 한계에 부딪히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타격 코치님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경험하며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한 것에 대해 안현민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맞붙어보니 꿈이 더 크게 그려진다. 지금의 경험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 같다"며 향후 빅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이면서도 확고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안현민의 다짐은 이제 도쿄를 넘어 더 큰 무대인 마이애미로 이어지게 됐다.

기쁨을 나누고 있는 안현민(왼쪽)과 고영표.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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