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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팀 포수의 품격' LG 동료도 LG 코치도 아니었다... 가장 먼저 찾아 부둥켜안은 건 '한지붕 라이벌' 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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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야구대표팀 문보경이 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호주 경기 9회말 호주의 마지막 타자의 플라이를 직접 처리한 후 글러브를 던지며 환호하는 순간. 경기 종료 후 박동원은 김택연을 가장 먼저 안아주며 기쁨을 함께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문보경이 글러브를 하늘로 던졌고, 한국 더그아웃에서 우르르 선수들이 뛰쳐나왔다. 전력 질주. 9회말 3아웃. 경기 종료. 마운드 근처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서로 얼싸안고, 누군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다.


이 순간, 9회말 끝까지 투수들을 이끌며 경기를 책임진 안방마님. 박동원(36·LG 트윈스)도 있었다. 그리고 박동원이 가장 먼저 찾아 와락 부둥켜안은 한 명이 있었으니, 바로 두산 베어스의 클로저 김택연(21)이었다.


베테랑으로서, 선배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박동원의 품격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한국은 호주전에서 '5점 차 이상 승리' 및 '2실점 이하'라는 복잡한 조건을 달성해야만 했다.


한국은 8회초까지 6-1로 앞서며 그 조건을 달성 중이었다. 이제 2이닝, 아웃카운트 6개만 잡으면 끝나는 상황.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그 어린 나이에 당당히 두산의 클로저 역할을 맡고 있는 김택연. 2024년 서울시리즈 당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김택연.


그런데 김택연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로비 퍼킨스를 상대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제구가 안 되며 공이 날리는 모습이었다. 호주가 퍼킨스를 대주자 맥스 더링턴으로 바꾼 가운데, 후속 팀 케널리가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한민국 김택연이 호주의 8회말 1사 2루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8회말 1사 2루 한국 김택연이 1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1사 2루 실점 위기. 다음 타자는 202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트래비스 바자나. 김택연은 파울 2개를 유도하는 등 1-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끝내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6. 한국 더그아웃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김택연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어 조병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9회초 한국은 안현민의 희생타로 천금 같은 한 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9회말 무실점으로 5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7-2로 승리했다.


만약 9회초 한국의 득점이 나지 않았다면, 승리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8강 진출 세리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터다. 더불어 김택연 역시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였을까. 박동원이 승리 후 가장 먼저 찾은 건 이번 대표팀에 가장 많이 승선한 LG 선수들도, 또 LG에서 합류한 코치진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김택연이었다. 박동원은 김택연을 와락 껴안은 뒤 한동안 그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포옹한 채로 환하게 웃으며 기쁜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베테랑으로서, 특히 공을 받는 포수로서 김택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동원이었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을 대표하며, 맞붙었던 둘.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 대표팀 동료이자 그저 15살 차 형, 동생이었다.


극적 8강 진출 확정 후 박동원과 김택연(빨간색 원)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탐 영상 갈무리
김택연. /사잔=김진경 대기자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대한민국 박동원이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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