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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美 드림팀' 감독은 규정도 몰라, 선수는 술파티... 천하의 종주국이 "해줘"만 외치다니

발행:
안호근 기자
11일 이탈리아전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드림팀'이라 불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후보 1순위 미국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펼쳐진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과 2026 WBC 조별리그 B조 최종 4차전에서 6-8로 졌다.


6회까지 0-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막판 놀라운 뒷심으로 6점까지 따라붙었으나 실점이 더 중요한 대회 규정을 생각하면 너무도 뼈아픈 8실점을 떠안았다.


3승 1패로 마감한 '천하의 미국'이 경우의 수를 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자력 8강 진출은 불가해졌고 3승으로 앞선 이탈리아가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2승 1패의 멕시코가 5점 이상을 내면서 승리를 거두기만을 바라야 한다.


공은 둥글다. 앞서 3승을 거뒀던 미국이기에 얼마든지 패할 수는 있다. 문제는 과정이다. 현지에서도 이와 관련된 문제제기가 쏟아지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실언'인가 '계산 착오'인가, 어느 쪽이든 미국 대표팀은 이탈리아전 패배로 기회를 날려버렸다"면서 "이탈리아전 결과는 미국 대표팀과 마크 데로사 감독에게는 엄청난 수치다. 야구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문제는 미국이 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왜' 졌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8강 진출 경우의 수. 이탈리아가 승리하거나 멕시코가 5득점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미국이 8강에 나설 수 있다. /사진=X 갈무리

첫째로 이날 미국의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지적했다. 미국은 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거너 헨더슨(3루수)-애런 저지(우익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로만 앤서니(좌익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어니 클레멘트(2루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놀란 매클레인.


과연 이 라인업이 최선이었냐는 것이다. 야후스포츠는 "미국 대표팀은 다른 우승 후보들에 비해 이번 WBC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며 데로사 감독이 "선수들의 휴식을 챙기겠다",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겠다" 등의 말을 해왔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는 걸 지적햇다. 최선의 결과가 최우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브라이스 하퍼 대신 골드슈미트를, 브라이스 투랑과 알렉스 브레그먼 대신 클레멘트를 기용하는 안일한 판단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불펜 운용의 아쉬움도 짚었다.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매체는 "무엇보다 심각한 건 데로사 감독이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라며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더그아웃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승리를 자축하는 동안 SNS에는 11일 오전 데로사 감독이 MLB 네트워크의 '핫스토브'에 출연해 '우리팀은 이미 8강 진출권을 따냈다'고 단언하는 영상이 퍼졌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전 경기 운영이 이미 8강에 진출한 것으로 착각한 데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이다.


데로사 감독은 경기 후 수습에 나섰다. 그는 "제가 실언했다. 오늘 아침 '핫스토브'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계산을 완전히 잘못 읽었다(misread the calculations)"며 "우리가 오늘 지더라도 득실점 차 등을 따져봤을 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냥 제가 실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그러나 이 또한 매우 애매모호한 발언이었다. 매체는 "'실언(Misspoke)'과 '계산 착오(Misread the calculations)'는 전혀 다른 문제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데로사 감독을 곱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조금 관대하게 바라본다면 데로사 감독의 발언은 단순히 말실수였고 미국의 8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선 이탈리아를 이겨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다만 야후스포츠는 이 경우에도 "이미 확정됐다" 식의 과장된 표현을 쓰고 몇몇 선수를 쉬게 했다고 '핫스토브'에서 말한 건 상대를 과소평가한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악을 가정한다면 데로사가 경기 도중이나 후에야 미국 대표팀이 진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다. 야후스포츠는 "그와 코칭스태프는 복잡한 WBC 타이브레이커 시스템의 세부 사항을 잘못 이해하고 '계산 착오'로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퍼와 브레그먼, 투랑을 쉬게하고 투수 운용에 더욱 신중한 전략을 택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만약 실제로 그랬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전했다.


데로사 감독이 경기 전 코치진과 선수들이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는 "오늘 몇몇 선수들이 피곤해 보인다"고 인정했다.


물론 이탈리아가 승리하거나 멕시코가 5득점 이상으로 승리를 거둬 미국이 8강에 진출할 경우엔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야기다. 다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미국이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다면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가 타석에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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