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명, 대만 3명, 한국과 호주, 체코 1명.
8강에 진출했지만 확실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문보경(26·LG 트윈스)가 더 대단해 보일 수밖에 없다.
일본 스포츠 매체 베이스볼 채널은 12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활약을 바탕으로 베스트 9을 선정했다.
한국에선 문보경이 유일하게 뽑혔다. 8강에 진출했지만 탈락한 대만에서 3명이나 뽑힌 것과 달리 한국에선 문보경만 선정됐다는 게 눈길을 끈다.
조 1위 일본은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세계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는 타율 0.556(9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4득점 삼진 없이 4볼넷, 출루율 0.692, 장타율 1.333, OPS(출루율+장타율) 2.02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베스트 지명타자가 됐다.
2홈런 5타점을 올린 스즈키와 타율 0.500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외야수 한 자리씩을, 출루율 0.727과 함께 완벽한 수비를 뽐낸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가 최고 유격수로 선정됐다.
대만에선 타율 0.400로 활약한 장위청이 3루수로, 한국전 역전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던 정종저가 2루수로 선정됐고 대만계 미국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타율 0.500 2홈런 6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외야수 한 자리를 채웠다.
호주에선 대만전 2점 홈런과 빼어난 도루 저지, 영리한 투수 리드를 뽐낸 로비 퍼킨스가 포수로, 8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친 체코의 온드레이 사토리아가 최고 투수로 뽑혔다.
나머지 한 자리인 1루수로는 문보경이 꼽혔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 8강 진출의 일등 공신"이라며 "4경기 타율 0.538(13타수 7안타)과 함께 C조 최다인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호주와 운명이 걸린 단판 승부에서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하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엄청난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11타점으로 이 부문 WBC 조별리그 전체에서 1위에 올랐다. 4경기만 치르고도 2006년과 2009년 이 대회 타점왕에 올랐던 이승엽과 김태균이 대회 내내 기록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단연 문보경 원맨팀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안현민(KT 위즈)이 타율 0.333(12타수 4안타)로 문보경의 뒤를 이었고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2홈런으로 힘을 보탰지만 꾸준함이나 임팩트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문보경 만큼 뛰어난 타자가 없었다.
투수로 눈을 돌려도 1승씩을 챙긴 소형준(KT)과 손주영(LG)을 비롯해 불펜에서 맹활약한 최고령 노경은(SSG 랜더스), 중요 길목마다 무실점 호투를 펼친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있었지만 최고의 투수로 뽑히기엔 사토리아를 넘어설 수 없었다.
2006년과 2009년 대회 1루수 올스타로 선정된 이승엽과 김태균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문보경이지만 막강한 도미니카공화국을 넘어서기 위해 8강에선 야수들과 투수들 모두 동반 시너지를 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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