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푸홀스(46)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감독이 팀의 화려한 세리머니를 향한 외부의 시선에 대해 단호한 소신을 밝혔다.
푸홀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 중, 선수들의 홈런 세리머니가 지나치게 길고 화려하다는 지적성 질문이 나오자 "그만 좀 물어봐라(I don't have any problem with that)"는 뉘앙스의 답변과 함께 소모적인 논쟁에 선을 그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이 장소에서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진출 티켓이 걸린 8강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도미니카팀을 향한 화제는 다름 아닌 홈런 세리머니였다. 도미니카 언론을 비롯해 해외 언론들은 도미니카 선수단이 홈런을 친 직후 홈 플레이트까지 나와 서로 셀카를 찍고 야단법석인 세리머니를 향한 질문이 이어졌다.
푸홀스 감독은 "WBC 같은 대회는 일반적인 정규 시즌과는 다르며, 나라를 대표해 3~4년마다 찾아오는 특별한 기회"라며 대회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이어 "도미니카 선수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 선수들은 가슴의 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열정을 표현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푸홀스 감독은 세리머니를 '문화적 정체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심지어 이탈리아와 미국 선수들까지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며 "우리 팀이 조금 더 열정적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 대표팀 역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일정에서 2라운드가 열리는 마이애미행을 염원하기 위해 '비행기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의 주도로 세리머니가 정해졌고 마이애미의 앞 글자인 M자가 적힌 풍선까지 홈런 세리머니에 동원됐다. 물론 도미니카보다는 세리머니 규모는 작았다.
반면 도미니카는 홈런을 쳤을 시 더그아웃에 모든 선수가 홈 플레이트 쪽으로 쏟아져 나와 특수한 복장까지 입힌 뒤 단체로 셀카를 촬영하는 세리머니를 한다. 야단법석에 세리머니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리머니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푸홀스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추가로 물어보면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푸홀스 감독은 "대회라고 해서 우리의 본 모습이나 문화를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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