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던 이란 축구대표팀이 보이콧을 철회할 가능성이 생겼다.
15일(한국시간) 이란 국영 통신사 IRNA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장관은 FIFA에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경기장 변경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도냐말리 장관은 IRNA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월드컵 참가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스포츠적 측면들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이란은 지난해 12월 조 추첨을 통해 벨기에와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데, 공교롭게도 이란의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잉글우드·시애틀 등 미국에서 열린다. 심지어 이란과 미국이 나란히 조 2위에 오를 경우 미국 알링턴에서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미국의 공습 과정에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전쟁이 이어지자 도냐말리 장관은 지난 12일 "부패한 정권(미국)이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며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이어졌던 가운데 이란 정부 관계자의 보이콧 선언은 처음이었다.
특히 이란 정부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월드컵 불참에 무게를 뒀다. 이란의 불참이 최종 확정될 경우 대체팀을 찾아야 하는 등 FIFA도 월드컵 개막 3개월을 앞두고 '대혼돈'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란이 조별리그 3경기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는 걸 대안으로 제안하면서 이란의 북중미 월드컵 참가 여부는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다만 이란의 조별리그 3경기 개최지가 변동될 경우 이미 베이스캠프 선정까지 끝난 같은 조 다른 팀들의 협조가 필요한 데다, 중계·티켓 등 풀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아 이란 측 요구를 FIFA가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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