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 박동원(36)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LG 트윈스 안방도 어느새 든든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수원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동원은 시범 경기에 거의 안 나간다고 보면 된다. 수비는 뛸 만큼 뛰어서 정규시즌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준비가 다 된 상태다. 마지막 게임 정도에나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18일 베네수엘라의 우승으로 끝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이었다. 캡틴 박해민부터 박동원, 신민재, 유영찬, 손주영, 문보경, 송승기까지 7명이 9년 만의 2라운드(8강) 진출에 기여했고 지난 16일 오전 귀국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손주영을 제외한 6인이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합류한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열흘을 남겨둔 가운데 WBC 전 경기에 출장한 박동원과 문보경은 모두 휴식을 보장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를 맞이하는 박동원은 올해도 LG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다. 안정적인 포수 리드에 3년 연속 20홈런을 치는 공격력까지 갖춘 안방마님은 리그에서도 보기 쉽지 않다. 그만큼 체력 안배가 중요한 선수로 꼽힌다. 컨디션이 좋을 때 박동원은 클린업 트리오에도 걸맞은 타격을 보여주기 때문. 이를 염두에 둔 사령탑은 조금 더 확실한 휴식을 통해 박동원의 컨디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걸 목표로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박동원이 포수로 안 나갈 때는 지명타자로 많이 썼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휴식을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돌아가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휴식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백업 포수들의 빠른 성장이 이를 가능케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이주헌(23)을 통해 그 공백을 대비했는데, 올해는 그 기회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염 감독은 "이주헌은 박동원의 체력 안배 때문에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한다. 다행히 타격과 송구 부분에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경험을 통해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제2포수로서 경험치를 줬다고 하면 올해는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초반에는 송승기와 호흡을 맞추다가 시즌 후반 박동원의 체력 안배가 더 필요할 때 손주영과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헌은 지난해 1군 경기에서는 정규시즌 76경기 타율 0.219(128타수 28안타), 4홈런 9타점, OPS 0.687로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적은 표본이지만, 6경기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3볼넷 2삼진, 출루율 0.526 장타율 0.667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그 비결은 염 감독과 모창민 LG 1군 타격코치의 조언에 있었다. 이주헌은 KT전을 마친 후 스타뉴스를 만나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과 모창민 코치님이 해주신 조언이 잘 맞고 있다. 감독님은 타이밍, 코치님은 히팅 포인트를 조금 더 앞에 두고 치라고 하셨는데 그 후부터 결과가 좋다. 지금의 감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성남고 시절부터 인정받던 성실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금도 성남고 박혁 감독이 롤모델을 필요로 하는 제자들에게 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선수가 이주헌일 정도로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은 인정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성실함을 인정받은 포수 유망주가 한 명 더 있다. LG가 2026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8번으로 지명한 부산고 포수 강민기(19)다. 유독 포수 유망주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강민기는 원주고 이희성(19·NC 다이노스)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로 통한다.
지명 당시 LG 구단은 "강민기는 포수로서 공격과 수비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가진 선수다. 강하고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타격 폼이 부드러우며 체격 대비 몸이 유연하며 파워가 좋다"고 설명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 역시 "(강)민기는 지난해 꾸준하게 야구가 늘었던 선수다. 참 성실하게 야구했던 친구다. 후배들을 잘 다독이면서 본인도 타격적인 면에서 성장을 했다. 그런 부분을 LG에서도 잘 봐준 것 같다"고 기특해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제 막 첫발을 디뎠지만, 시작이 좋다. 강민기는 지난달 대만 자이에서 열린 LG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만 프로팀들과 실전 위주로 나선 캠프에서 4경기 동안 7차례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송구 메커니즘이 훨씬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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