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4·LA FC)이 경기 중 이례적으로 크게 분노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가까이 다가온 상황에서 4년 전 악몽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알라후엘렌세와의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원정에서 부상 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이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알라후엘렌세 수비수 아론 살라사르가 볼과 상관없이 손흥민을 향해 무리하게 태클했고, 손흥민은 고통스럽게 쓰러졌다. 극도로 분노한 손흥민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살라사르에게 달려가 얼굴을 들이밀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주심이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나서 상황은 진정됐다.
손흥민이 분노한 이유는 4년 전 뼈아픈 기억과 관련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12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른다. 대회까지 불과 8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선수단 컨디션 관리와 부상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이었던 11월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중 상대와 충돌해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브라질전까지 모든 경기를 뛰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월드컵 출전 자체가 무산될 뻔한 아찔한 기억이다.
손흥민은 가까스로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다 보니 온전히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목을 크게 다칠 뻔했으니 손흥민이 충분히 분노할 만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최근 대표팀 핵심 중원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원두재(코르 파칸) 등이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다행히 손흥민은 이날 남은 시간을 무사히 소화하며 큰 부상을 피했다. 손흥민이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북중미 무대를 밟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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