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팬들은 조용히 있는데, 우리나라 팬들은 애국가를 따라 불러주셔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국가대표의 의미는 남다르다.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더 자긍심을 키워주고 힘을 낼 수 있는 건 다른 나라와 달리 애국가를 큰 소리로 제창해주는 팬들의 영향도 상당하다.
박해민(36·LG 트윈스)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도쿄돔이라서 일본 팬들만 많을 줄 알았는데 대만전에 대만 팬들이 정말 많았는데 늘 대표팀 가면 팬들게 감사하고 애국가가 나올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야구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보이는 대만 팬들의 수가 상당했지만 한국 팬들은 일당백이었다. 선수들이 기가 죽지는 않을까, 큰 소리로 애국가를 제창했고 그 마음은 박해민과 선수들에게도 닿았다.
박해민은 "다른 팬들은 다들 조용히 있는데 우리나라 팬들은 애국가를 따라 불러주신다. 소수인데도 선수들 기죽지 말라고 그렇게 크게 불러주시는 것들이 애국가가 나올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며 "도쿄돔에서 일본과 할 때도 그 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애국가를 불러주시고 대만전에서도 그랬고 마이애미에 갔을 때도 그랬다. 그런 걸 느끼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고 전했다.
그런 팬들의 힘이 박해민을 더 힘나게 만들었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리를 거둬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박해민은 대주자로 나서 땅볼 타구 때 빠른 발로 2루에 도달했고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3루까지 향했다. 결국 결정적인 득점으로 연결됐고 한국은 미국 마이애미로 향할 수 있었다.
박해민은 "정말 긴장된 상황이었다. 사실 (김)도영이 때 대주자로 나갈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안)현민이 정도까지 가면 나가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도영이 때 나간다고 해서 어떻게든 (홈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경기 끝나고는 2023년도 호주전에서 2루에 대주자로 나갔을 때 유격수 땅볼 때 포수가 1루 뒤로 백업을 간 걸 못봐서 홈에 못 들어갔었던 게 생각났다. '호주전 때만 왜 자꾸 이런 상황이 생기나' 싶었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17년 만에 2라운드에 진출하며 대표팀은 특급 대우를 받았다. 일본 도쿄에서 전세기를 통해 마이애미로 향했고 이후엔 이동할 때마다 경호 인력이 붙어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박해민은 "호텔에서 야구장 가는 길도 경호를 다 해주시고 유니폼도 원정이지만 벗어놓고 오면 다음날 라커에 걸려 있더라"며 "이런 것들에서 정말 대우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 많았는데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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