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옌청(25·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데뷔전부터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기대했던 긍정적 효과를 명확히 보여줬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이적 공백을 지워줄 회심의 카드로 기대감을 심어줬다.
왕옌청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친 대만 투수 왕옌청은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년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에 아시아쿼터 투수로 계약을 맺었다. 발빠르게 움직인 한화는 공식 1호 아시아쿼터 계약을 맺을 만큼 왕옌청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 기대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함께 커브와 슬라이더(스위퍼), 포크볼까지 섞으며 연이어 호투를 펼치더니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2.92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전날 윌켈 에르난데스에 이어 홈 개막전 두 번째 경기에 기회를 얻었다. 아시아쿼터 투수로는 가장 이른 데뷔전이다. 그만큼 왕옌청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전날 기분 좋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무려 8명의 불펜 투수를 활용하며 출혈이 컸다. 왕옌청이 최대한 길게 끌고 가줘야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5회 이상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5회까지 적은 개수를 던져 6회에 들어가서 그 다음에 상황을 봐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회초 이주형에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왕옌청은 삼자범퇴로 마친 뒤 2회에 1사에서 김건희, 어준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2사 1,2루에서 신인 최재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았다. 3회를 시작으로 4,5회까지 삼자범퇴로 마쳤다.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키움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이날 잡아낸 5개의 삼진 중 3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손을 댈 수 없는 바깥쪽 스위퍼와 몸쪽 낮은 코스의 직구 등으로 키움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6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다. 트렌턴 브룩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폭투를 범했고 박찬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한화 벤치가 움직였고 공을 넘겨받은 김도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승계 주자 한 명의 득점을 허용해 왕옌청의 실점이 3으로 늘었지만 어준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승리 요건은 지켜줬다.
이날 왕옌청은 95구 중 61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기록했다. 포심(36구)과 투심(27구)을 무려 63구나 던졌고 슬라이더를 28구 던지며 사실상 투피치로도 키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5회까지 버텨내며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채워줬다. 7점의 든든한 득점 지원까지 받고 승리 요건까지 챙겼다. 1억 5000만원 계약을 맺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김경문 감독과 한화 팬들에겐 벌써부터 복덩이로 자리잡고 있는 왕옌청이다. 폰세와 와이스가 떠났음에도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와 함께 합심한다면 폰세와 와이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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