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34·울산 HD)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나는 모양새다. 최근 출전한 A매치 2경기에서 무려 9실점이나 허용했다. 다만 골키퍼로서 참담한 기록 이면엔, 월드컵을 앞두고 여전히 불안한 홍명보 감독의 수비 전술이 자리 잡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전·후반 각각 2골씩 실점하며 팀의 0-4 대패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 5실점 이후 4경기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또 한 번 대량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만 4실점을 오롯이 조현우 골키퍼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조현우는 이날 4실점 외에 4개의 선방을 선보였고, 이 가운데 3개는 박스 안 슈팅을 막아낸 세이브였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4를 넘어서는 '대참사'가 나올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이처럼 조현우는 4실점 속에서도 변함없는 선방 능력을 보여줬지만, 앞선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나 기량 미달에서 비롯된 실점 위기까지 막아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의 수비 전술 자체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상황에서는 그 어떤 골키퍼든 그 선방 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 안타까운 건 유독 조현우만 불안한 홍명보호 수비가 두드러진 경기에서 외롭게 골문을 지켰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은 물론이고 이번 코트디부아르전 역시도 상대 공격진 구성이 만만치 않았다. 홍명보호 수비 전술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날 만한 경기에서 유독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 셈이다.
반면 그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김승규(36·FC도쿄)의 경우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11월 볼리비아로 이어지는 홈 2연전에서 골문을 지켜 모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상대적으로 약체팀들인 데다 공격진 구성 역시도 조현우가 마주한 브라질·코트디부아르에는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김승규 역시 안정적인 선방 능력 등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상대팀 전력과 맞물려 한국 골문으로 향하는 위기 상황과 횟수 자체는 분명 달랐다.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전 골문은 로테이션 흐름상 조현우가 아닌 김승규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무너졌던 한국 수비가 재정비돼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있다면, 결국 실점 지표가 중요한 기준이 돼 월드컵 주전 골키퍼 경쟁도 김승규의 판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의 부진이나 치명적인 실수보다는 여전히 불안한 홍명보 감독의 수비 전술 탓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한 조현우로선 아쉬움을 넘어 억울한 감정마저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이 그에게는 마지막 월드컵 도전 무대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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