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올 시즌 세 번째 감독으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47)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부임할 경우 토트넘 팬덤을 크게 분열시킬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3개의 토트넘 서포터즈 그룹이 데 제르비 감독의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이 반발하는 핵심 이유는 데 제르비가 과거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메이슨 그린우드를 마르세유 감독 시절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공개적으로 옹호했기 때문이다.
매체는 "현재 토트넘은 정규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강등권과 단 승점 1점 차이로 추락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처럼 구단과 팬의 끈끈한 결속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팬들은 데 제르비의 옹호 발언을 단순한 전술적 불호가 아닌 '가치관과 도덕성'의 문제로 보고 있어, 그가 부임할 경우 소모적인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전술과 계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매체는 "데 제르비의 철학이 남은 7경기의 '단기 강등 구조 임무'에 적합한지 미지수다. 또 그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줄 경우 올여름 팬덤을 진정으로 통합시킬 수 있는 '포체티노의 복귀' 가능성마저 차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 제르비가 당장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뛰어난 전술가라는 점에서 '강등 회피'가 유일한 목표라면 일부 팬들의 반발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토트넘에게 안전한 선택지는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데 제르비를 선임한다면, 구단은 팬들과 신뢰가 무너지는 거센 후폭풍을 감수할 만큼 그가 성적으로 가치를 증명해 내기만을 바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 제르비는 토트넘 부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국 '더선'은 지난 30일 "데 제르비가 토트넘의 새 사령탑으로 가장 유력하며, 그가 지휘봉을 잡을 경우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과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즌 도중 부임에 난색을 표했던 데 제르비 감독은 현재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토마스 프랭크와 이고르 투도르에 이어 올 시즌에만 세 번째 감독을 맞이해야 하는 토트넘은 지난 12월 이후 리그 13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져 있다. 올해 승리가 한 경기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당장 강등권 추락이 눈앞에 닥쳤다. 오는 4월 10일 강등 경쟁팀인 웨스트햄이 울버햄튼을 꺾는다면, 토트넘은 이틀 뒤 열리는 선덜랜드와의 원정에서 18위로 내려앉은 채 경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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