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배출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외야수 이정후(28) 역시 초반 고전하며 국내 야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7억 달러(약 1조 673억원)의 사나이 오타니 역시 이정후에 못지않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개막전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후 무려 4일 만에 안타를 추가한 것이다. 시즌 2번째 안타를 추가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167(12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579로 저조하다.
기록이 말해주듯 현재 오타니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125였으나 0.167로 소폭 상승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내리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정타가 아닌 먹힌 타구로 간신히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무려 13타석 만에 안타였다.
오랜만에 터진 안타였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세 차례의 타석에서 오타니는 다시 범타로 물러나며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1번 타순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은 다저스 팬들의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다저스 역시 2-4로 무기력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바람의 아들' 이정후 역시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 등으로 고전하며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에 휩싸였지만, 현재 수치상으로는 역대 최고 몸값의 오타니 역시 이정후 못지않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셈이다.
팀의 시즌 첫 패배와 주축 타자의 부진이 겹쳤음에도 데이브 로버츠(54)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감쌌다. 클리블랜드전 직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타격 강도나 집중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과정이며, 준비 상태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결과보다는 오타니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프로세스'에 무게를 뒀다. 시즌 초반 일시적인 난조일 뿐, 오타니의 클래스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보인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대한 여파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평소 시즌보다 조금 더 이르게 몸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정후와 오타니 모두 한 번의 계기만 있다면 언제든 반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특히 오타니는 1일 오전 11시 10분 클리블랜드와 홈 3연전 2번째 경기에 시즌 첫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과연 오타니가 '0.167'이라는 생소한 타율을 뒤로하고 다시금 '이도류'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정후와 함께 아시아 스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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