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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도전 성공…네티즌 공약이 현실로

발행:
양정민 기자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페스티벌에서 24인용 군용텐트 혼자 치기 도전에 성공한 이광낙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페스티벌에서 24인용 군용텐트 혼자 치기 도전에 성공한 이광낙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정말 가능한가요?"

"되는데요." (닉네임 : Lv7.벌레, 지난달 30일 오후 12시46분쯤)


"되는데요." 네 글자에 2000여명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 앞에는 'T24 페스티벌'을 보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T24 페스티벌'은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인 SLR클럽 '자게이'(자유게시판 이용자)들에 의해 개최됐다. 지난달 30일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느냐"를 놓고 벌어진 이용자들간의 가벼운 입씨름이 발단이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Lv.7벌레' 이광낙씨(29)가 "2시간 안에 텐트를 완성할 경우 50만원을 받고, 못 칠 경우 텐트 값을 물어주겠다"는 제안을 올렸다. 이후 일주일여 동안 '내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자게이'들이 올린 각종 예고 영상과 포스터가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언론과 기업의 관심이 쏠렸다. 한 게임업체에서 텐트에 광고를 삽입하는 조건으로 텐트 대여 비용을 지원했고, 기업의 경품 후원도 이어졌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페스티벌에 모여든 2000여명의 네티즌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페스티벌에 모여든 2000여명의 네티즌들.


하지만 행사의 주축이 된 것은 '자게이'를 비롯한 순수한 네티즌들의 힘이었다. SLR클럽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벌레♥"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사장 질서 유지를 도왔다. 'T24 페스티벌'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2000여명의 네티즌들도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행사를 지켜봤다.


도전자 이씨는 "이제 사실 텐트를 치느냐 못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소셜 페스티벌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3시5분쯤부터 이씨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네 개의 기둥이 서고 텐트가 모양을 갖춰갈 때마다 이씨의 닉네임인 "벌레"를 연호하면서 응원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쯤, 이씨가 텐트 지붕 위에 올라서면서 텐트 완성을 알리자 현장은 함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도전에 성공한 이씨는 "인터넷상의 '허세'로 남을 수 있었던 저를 '레전설(레전드+전설)'로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대인배"를 연호하며 이씨를 행가레쳤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페스티벌에서 이광낙씨가 2시간만에 완성한 24인용 군용텐트를 관람객들이 확인하고 있다.


축하공연으로 'You raise me up'을 열창한 김동범씨(33)는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다. 김씨는 "8년째 SLR클럽을 이용하고 있지만 옛날과 달리 SNS가 발달하면서 "할 수 있다. 해 보자"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이 신기했다"며 "움직이는 것은 '벌레옹'이지만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모든 '자게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이 곡을 골랐다"고 웃어 보였다. 가수 렉시도 자신이 SLR클럽 회원임을 밝히며 자청해서 공연에 나섰다.


한편 이날 행사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스트림'을 통한 실시간 시청자가 9만여명에 이르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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