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3사 수목극이 3.0%포인트 차로 1위와 꼴찌의 희비가 엇갈리는 시청률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MBC 수목극 '7급 공무원'이 '72분'을 아슬아슬하게 웃돌아 업계의 시선이 모아진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는 13.0%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기록했다.(이하 동일기준)
뒤를 이어 KBS 2TV '아이리스2'가 10.1%를 기록했으며, MBC '7급 공무원'은 10.0%를 기록했다. 시청률 1위 '그겨울'와 꼴찌인 '7급 공무원'의 시청률 차이는 3.0%포인트 차이며, '아이리스2'와 '7급 공무원'의 시청률 격차는 0.1%포인트다.
눈여겨 볼 점은 이날 방송된 '그겨울'과 '아이리스2'는 '72분 룰'(방송시간, 오후 9시 59분부터 오후 11시 11분)을 지켰지만, '7급공무원'은 1분(방송시간, 오후 9시 59분 부터 오후 11시 12분)을 더 방송 했다는 점이다.
'7급공무원'은 앞서도 '72분 룰'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73분 50초, 13일에는 74.36초를 방송했다.
이와 관련 방송계 일각에서는 0.1%포인트 차이로 시청률 순위가 갈리는 분위기 속 '1분의 꼼수'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상파 3사 신사협정인 '72분 룰'은 드라마의 회당 방송시간을 72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다. 방송 시간을 늘릴 경우 경쟁프로그램 방송 종료 후 시청률이 상승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고 방송시간이 길어진 만큼 광고를 많이 내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방송시간이 길어질 수록 제작진 및 출연진 처우 악화, 늘어난 만큼의 제작비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결국 지상파 3사는 '제살 깎아먹기'식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2008년 KBS MBC SBS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들이 모여 합의했다. 시청자 편의, 무한경쟁으로 인한 방송사 피해, 제작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모든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72분을 넘기지 않기로 한 일종의 자율규제다. 이 협정은 지난 2012년 1월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이 모여 재 협정을 맺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목미니시리즈가 격전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슬아슬하게 72분을 넘긴 행태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72분 룰이 점점 유명무실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1분을 넘겼어도 엄연한 룰 위반으로 1분이 상징하는 꼼수가 안타깝다는 식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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