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전산망 마비사태와 관련 "상황 파력에 중력 중"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KBS는 20일 오후 "오늘 오후2시쯤 사내 일부 사무실에서 PC가 갑자기 꺼지고 부팅이 안 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정보 인프라부에서는 바이러스 유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 사내방송을 통해 모든 PC의 전원을 꺼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 인프라부에서는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핵심서버에 악성 코드가 침투하지 않도록 조치한 후 피해상황을 확인 중"라며 "피해 상황은 서버 피해와 개인 피해로 나뉠 수 있다. 개인 PC는 거의 대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각 서버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복수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현재 백신과 보안 전문가들이 투입돼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며 "원인이 파악돼야 복구시점과 대응방법을 알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인터넷 전산망이 다운됨에 따라 보도본부에서는 큐시트를 손으로 작성하고, 한글프로그램이나 손으로 기사를 작성해 편집부에 넘기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 파트의 경우 제작 단계별로 프로그램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TV에 이어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라디오 쪽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BS측은 "특히 라디오의 경우 인터넷망이 마비돼 청취자 사연과 문자를 받는 게 불가능해짐에 따라 디제이 멘트와 음악, 전화연결만으로 진행하고 있다. 음원은 아카이브 시스템 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디카트라는 시스템에 저장된 파일을 주로 쓰고 있으며, 디카트마저 다운될 가능성에 대비해 음악 CD를 확보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은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영방송은 인터넷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방송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전 직원이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KBS는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파일 손실이 되고 있으니 켜져 있는 컴퓨터 전원을 끌 것을 반복 공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국가공영방송사인 KBS를 비롯해 MBC YTN등 방송사 및 은행권 정보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KBS와 MBC는 정규 방송 중 뉴스속보 자막을 통해 'KBS와 MBC 정보전상망이 완전 마비됐다'며 시청자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이에 경찰도 "KBS MBC 외에도 YTN 신한은행 등 주요한 곳에서 원인불명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만큼 수사에 착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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