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57) 성신여대 교수가 MBC를 떠나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 총괄 사장이 된다.
9일 JTBC에 따르면 손석희 교수는 JTBC 보도 총괄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JTBC 관계자는 "손석희 교수가 JTBC 보도 부문 사장이 돼 다음 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담당 업무는 출근 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손 교수는 이날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 중인 MBC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1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다. 현재 후임 진행자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제작진은 당분간 MBC 아나운서에게 임시 진행을 맡길 예정이다.
손석희 교수의 갑작스런 JTBC행에 MBC 관계자들은 적잖게 당황했다는 후문.
손 교수는 MBC 입사 22년만인 2006년 MBC에서 퇴사하고 대학으로 적을 옮긴 이후에도 꾸준히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그동안 MBC 간판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손석희 교수는 2009년까지 'MBC 100분토론'을 8년간 진행해으며,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2000년말 방송 출범 이후 현재까지 13년간 변함없이 프로그램의 얼굴로 활약해 왔다.
이에 손 교수의 종합편성채널 이적에 대한 궁금증이 커가고 있다. 그간 JTBC 등으로부터 꾸준히 영입 제안을 받았던 손석희 교수는 최근 MBC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뒤 거취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형이자 MBC PD 출신인 주철환 JTBC 대PD의 역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제작진은 손 교수의 JTBC 이적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에야 프로그램 하차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MBC 내에서도 미처 후임 논의가 진행되지 못해 임시 진행을 맡을 아나운서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대학 학기가 한창 진행 중인데다, MBC 프로그램 개편 시즌이 끝난 직후에 이적을 확정, 발표한 것을 두고 "손 교수의 평소 신중한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1956년생인 손석희 교수는 국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 '뉴스데스크',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 집중' 등 간판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MBC의 간판 진행자다. 조리있는 언변과 날카로운 분석력 등으로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꾸준히 신뢰받는 대표 언론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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