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국보급 여배우 주순영이 조직폭력배들을 울렸던 사연을 공개했다.
주순영은 2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한국에 와서 탈북자들을 도우려다 2억여 원의 빚을 졌다. 사채가 뭔지도 모르고 돈을 끌어다 썼다"고 고백했다.
주순영은 "일수를 3일 연체했더니 전화가 왔다. '돈을 못 갚으면 깍두기를 보내겠다'고 하더라. 나는 그 말을 깍두기를 팔아달라는 말로 오해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깍두기'가 조직폭력배를 의미하는 은어인지 몰랐던 것.
주순영은 "식당에 찾아온 건장한 남자들에게 '깍두기는 안 갖고 오셨냐. 왜 빈손이냐'고 물었다. 그들이 어처구니 없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순영은 이어 "그들이 제일 비싼 안주와 술을 시키고 노래를 요청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옛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는데 그분들도 눈물을 흘렸다. 깍두기들이 인정이 있더라"고 말했다.
주순영은 "그날 그들이 시퍼런 수표를 건네는데 100만 원짜리였다. '잘못 준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넣어두라고 하더라. 깍두기들 덕분에 3일간의 이자를 갚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주순영은 북한에 두고 온 딸을 생각하며 "통일이 될 때까지 죽지만 말고 살아있으라"는 절절한 메시지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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