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황후'의 남장여자 기승냥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 동시에 등장한 '천상 여자' 하지원이 시청자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남장을 하고 평원을 누볐던 기승냥의 정체가 밝혀졌다. 원나라 장수의 첩이 될 뻔 한 위기에 놓였던 기승냥은 왕유(주지놈 분)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결국 원나라에 공녀로 보내져 왕궁의 무수리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방송 후 처음으로 한껏 미모를 뽐낸 하지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우아한 연분홍 의상을 입은 하지원은 이날 고혹적인 미모를 맘껏 과시했다. 이전까지 내내 띠를 묶어 머리를 올리고 바지 차림으로 액션 연기를 펼쳤던 터라 반전의 여성미가 더욱 눈길을 모았다.
'기황후'가 첫 방송 이후 내내 시청률 정상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이날 처음 남장에서 벗어난 하지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역시 사극 여신", "연기력도 미모도 역시 출중하다"는 감상평이 이어졌다. "하지원이 이렇게 예쁜 줄 처음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머리 긴 '천상 여자' 하지원이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 이후 무려 7년만의 일. 이후 그녀는 주로 중성적인 캐릭터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그리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액션과 로맨스, 코미디와 드라마를 모두 소화하는 대체 불가능한 여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2009년 여름 개봉한 '해운대'에서 머리를 질끈 묶은 부산 아가씨로 1000만 관객을 모았던 그녀는 그해 가을 멜로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머리를 싹둑 자른 경쾌한 단발로 등장해 눈물의 여왕에 등극했다. 뒤이어 미녀 스턴트맨 길라임으로 분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비롯해 영화 '7광구'(2011),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2012), 영화 '코리아'(2012)에 이르기까지 내내 하지원은 단발머리 내지 쇼트커트 스타일로 일관하며 보이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기황후'를 통해 오랜만에 사극으로 브라운관에 컴백한 하지원은 팔색조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중이다. 액션 여전사로 맹활약하는 한편 그간 곱게 길러온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타이틀롤로서의 존재감과 여성미를 동시에 드러냈다. 실제 하지원의 긴 머리에 사극 분장을 위해 헤어피스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하지원이 오랫만에 긴 머리로 작품에 출연해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본인도 처음 여장으로 등장한 후 흥미로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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