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배우 정윤희가 살던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8일 부동산 경매전문로펌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정윤희의 남편인 조규영 중앙건설 회장 소유인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96㎡(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6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다.
경매개시결정부터 경매공고까지 4~6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이나 연초에 첫 번째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등기부상 채무액이 53억원에 달해 중간에 경매가 취하되기가 쉽지 않다"며 "구현대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주택형으로 구성된 단지여서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중앙하이츠'란 브랜드로 활발하게 아파트를 공급했던 중앙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분양시장 침체를 넘지 못하고 워크아웃에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중앙건설이 보유 중인 경기 일산 탄현동의 토지 2필지(감정가 485억원)도 이달 경매 처분된다.
이 아파트 역시 국민은행이 중앙건설에 빌려준 돈과 이자 20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에 부쳐졌다. 감정가는 평가 중이나 같은 아파트가 최근 25억 원에 거래됐었다.
장미희, 유지인과 함께 19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정윤희는 1984년 당시 중앙건설 대표였던 조 회장과 결혼한 뒤 연예계를 은퇴하며 화제를 불렀다.
앞서 지난달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받은 정진우 감독은 수상 소감 도중 정윤희를 향해 "정윤희씨, 마음 아픈 것 같은데 힘내십시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입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니까 힘차게 살아가십시오"라고 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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