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의, 1인에 의한, 1인을 위한' 방송시대

발행:
유은총 기자
1인가구를 위한 방송을 대표하는 MBC'나 혼자 산다' '마이리틀텔레비전', tvN'집밥 백선생'./사진=MBC'나 혼자 산다' '마이리틀텔레비전', tvN'집밥 백선생' 영상캡쳐
1인가구를 위한 방송을 대표하는 MBC'나 혼자 산다' '마이리틀텔레비전', tvN'집밥 백선생'./사진=MBC'나 혼자 산다' '마이리틀텔레비전', tvN'집밥 백선생' 영상캡쳐


"TV에서 가족들이 모여 따뜻하게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공감하기 어렵다. 도리어 배가 아프다." (30대 독신남 회사원 백모씨)


지난 8월 현대경제연구원은 '싱글족(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을 발표하고 올해 1인 가구의 수가 506만 가구(전체 가구의 26.5%)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20년 뒤에는 세 가구당 한 집 꼴로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치만큼이나 사회 모습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1인 생활구조로 만든 소규모 주택판매율이 높아졌고, 혼자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따라 방송프로그램도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1인 방송이다. 1인 가구를 소재로 삼거나, 이들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 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대표적이다.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기획부터 1인가구의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연예인들의 생활을 담는다. 프로그램명이 보여주는 것처럼 1인 가구 연예인이 사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1인의 방송'을 보여준다.


사진=MBC'나 혼자 산다' 영상캡쳐


'나혼자 산다'의 최행호PD는 "사회 현상을 바탕으로 1인 가구 연예인들의 생활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최 PD는 "현재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의식주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증가 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그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주 시청자 또한 1인가구 인구"라며 "방송에 비쳐지는 생활에 공감을 보이는 글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MBC'마이리틀텔레비전' 영상캡쳐


'마리텔'은 '1인에 의한 방송'의 대표주자다. 1명의 연예인이 제한된 공간에서 TV방송과 함께 스마트 폰을 통해 장소의 부담 없이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제작된 1인에 의한 1인 방송인 셈이다.


'마리텔'의 박진경PD는 "처음 인터넷 방송과 같은 마이너리틱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처음 1인가구를 주 타깃으로 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선 송출방식을 하면서 1인가구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PD는 1인 가구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호에 따라 프로그램이 점차적으로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인가구가 골라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과 같은 형태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공중파 방송도 마니아층 프로로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인을 위한 방송'은 단순한 오락성을 넘어 1인 가구 시청자들에게 생활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러기 아빠부터 독신 남녀에 이르는 다양한 1인 가구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이하 '백선생')이 대표적이다.


/사진= tvN'집밥 백선생' 영상캡쳐

'백선생'은 케이블의 한계에도 시청률이 7.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기준)를 기록하며 적지 않은 시청자들을 확보했다. 특히 '백선생' 백종원에게 배우는 간편한 생활요리를 소개하는 덕에 냉장고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1인 가구들에게 사랑받는 중이다. 연출자 고민구 PD는 "뜻하지 않게 1인가구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가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시청자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며 "1인가구 시청자가 요리를 만들어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 교수는 사회현상에 따른 1인가구를 위한 방송 변화에 대해 "사회적 현상은 미디어에서도 반영이 이뤄졌다. 가장 예민한 미디어인 TV방송에서 두드러지게 보인다"며 입을 뗐다.


노 교수는 "공중파 3사를 넘어 다채로운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생겼고 '시청률 5% 싸움'이 방송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의 26.5%를 차지하는 1인가구만 타깃으로 삼아도 성공한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그는 "더 이상 '국민'이라는 타이틀은 존재하지 않고 더 작은 단위의 세분화된 마니아 방송이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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