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KBS 새노조)가 고대영 KBS 사장 후보의 KBS 사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대회의실에서 고대영 KBS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KBS 본부 권오훈 위원장과 함철 부위원장이 참석해 고대영 KBS 사장 임명을 반대했다. 두 사람은 KBS 본부가 108 페이지(A4) 분량의으로 고대영 사장 후보가 KBS 보도본부 보도총괄팀장 및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재임 시절 행적들을 검증한 보고서를 통해 사장 임명 반대 정당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KBS 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고대영 사장 후보가 불공정 방송, 도덕성,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본부는 고대영 후보가 MB 정권 시절 KBS 보도본부의 핵심 보직을 맡으며 국민의 방송 KBS를 정권에 헌납한 인물로 편파, 불공정 방송의 종결자라는 구성원들의 평가가 끝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포커스',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KBS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폐지 시도(2008년), 용산 참사 축소·편파 보도(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보도 등이 부적절하다고 했다.
또한 도덕성 검증에서 고대영 후보가 1996년 10월 모스크바 특파원 시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생한 한국 영사관 피살 사건 보도를 현지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있는 척 보도를 했다면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후배 기자 폭행(2008년), 골프접대 사건(2011년)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는 2009년 6월 고 후보자가 보도국장으로 재임하던 중 이뤄진 신임 투표 결과에서 93.4%가 불신임표가 나왔음을 근거로 오만과 독선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KBS 구성원들은 고대영 후보가 KBS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반대할 뜻임을 전했다.
권오훈 위원장은 "고대영 후보가 사장으로 임명되서는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공영방송인 KBS의 사장이 대통령 눈치를 보는 것도 문제다"며 "여당에는 유리하게, 야당에는 불리한 방송이 나가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우려하는 대로 양상이 전개된다면 KBS 구성원들은 펜과 마이크 놓고, 거리로 나서 국민들과 뜻을 모아 싸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최종 임명 과정 전에 고대영 씨가 스스로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KBS 사장) 임명권자 박근혜 대통령도 앞서 공영방송을 장악할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에게) 고대영 씨에 대한 임명 거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영 후보가 KBS 사장이 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추후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고민해 보겠다. 어떤 게 국민들과 함께 제대로 KBS를 지키는 길인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한편 고대영 KBS 사장 후보는 지난 10월 26일 KBS 이사회로부터 사장 후보로 제청됐다. 지난 1985년 KBS에 입사했다. 그는 1995년 모스크바 특파원 부임, 2008년 KBS 보도본부 보도총괄 팀장을 거쳐 2009년 KBS 보도국장을 맡았다. 이어 2011년 1월 KBS 보도본부장 취임한 후 이듬해 1월 사임했다. 지난 2012년 11월 KBS 사장 응모 탈락 후 2014년 9월부터 KBS 비지니스 사장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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