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를 부탁해'는 건재했다. 맹기용에 이어 미카엘까지, 출연자로 인한 두 번째 논란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6일 불거진 미카엘의 셰프 경력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미카엘이 조선호텔에서 일했던 것이 셰프가 아닌, 홀서빙이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의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셰프로서 자격 논란이 이는 듯했다.
그러나 미카엘 측은 14년차 엄연한 셰프라며 경력 증명서를 공개했다. 미카엘 측이 제출한 이 증명서에 따르면 미카엘은 3년간 조선호텔에서 셰프로 일했다. 경력 의혹과 함께 알려진 채무 문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처럼 하루 만에, 짧고 굵게 미카엘의 경력 논란은 일단락됐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는 맹기용의 출연으로 한 차례 논란을 낳은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가 종종 일어나는 논란에도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앞서 맹기용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맹기용은 '셰프'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했지만 그에 맞지 않은 '저품격' 요리를 내놓으며 네티즌의 비난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지난 '맹기용 논란'은 요리 자체가 냉정한 평가를 받은 것이었다면, 이번 '미카엘 논란'은 요리가 아닌 경력만을 두고 논란이 됐기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커리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요리 자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할 수 있는 자격이라는 것.
현재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진짜' 셰프 뿐 아니라 요리를 하는 다양한 직종을 가진 이들이 출연 중이다. 미카엘을 비롯해 샘킴, 최현석, 이연복, 이원일, 오세득, 이찬오 등이 요리를 전공한 셰프라면 홍석천은 이태원 등에서 유명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직접 음식을 만드는 방송인이다. 김풍은 '야매' 요리로 셰프들과 대결을 벌이고 큰 웃음을 주는 만화가 그리고 박준우는 해박한 요리 지식을 갖고 있는 기자다.
결국 시청자들이 원한 것은 셰프의 커리어가 아닌 요리 그 자체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얼마나 멋진 요리를 선보이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냉장고를 부탁해'를 애청하는 것이다.
현재로써는 미카엘의 경력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미카엘의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여기에 미카엘이 이제껏 보여준 자연주의 요리들이 매우 훌륭했다는 평가도 내놓으며 '셰프가 별거 있냐, 요리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생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당분간 미카엘의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는 없을 것 같다. 제작진은 "미카엘 측과도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며 "경력 부분은 물론이고 채무 관계와 관련해서도 계약 상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게스트의 냉장고 재료를 갖고 15분 만에 요리를 완성한다는 독특한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안긴 방송이다. 콘텐츠 자체에 힘이 있기에, 가끔 출연진 논란이 불거져도 흔들림이 없는 듯하다. 여기에 재간둥이 MC 정형돈이 건강상 이유로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움에도 '냉장고를 부탁해'의 팬심은 여전하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한 '냉장고를 부탁해'가 언제까지 '롱런'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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