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AlphaGo)'는 '유시진 대위'가 될 수 있을까.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결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고'는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인공지능프로그램. 수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기계가 인간을 이기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바둑 분야 정복을 위해 개발되기는 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인간을 이기는 기계'에 대한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그러면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은 어느 수준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을 대체하는 게 가능한 날이 올 수도 있을까. 스타뉴스는 10일 연예 방송 관계자들에게 '연기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설문했다.
설문에 응한 관계자들은 '연기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승산 가능성'에 대해 대다수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연기는 내면의 울림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기계적인 연기는 결코 감동을 줄 수 없다."
▶"감정을 실어서 연기하는 것인데 로봇은 그렇지 못하지 않나. 인공지능 로봇이 연예계에 미칠 영향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인공지능을 갖췄다 해도 연기는 감정을 전달하고 교감하는 정서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승산이 없다. 영화의 소재나 단발성 퍼포먼스로는 로봇이 가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로봇에 열광하고 기대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로봇이 연기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대사를 하는 것이지 감정의 표현은 아니라고 본다."
▶"연기는 감정으로 하는 것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라고 감정이 이입되는 연기는 할 수 없다."
▶"연기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 하나 없더라고 바라보는 눈빛의 변화만으로도 수만 가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연기다."
▶"연기 분야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승산이 없다. 연기는 감정을 표현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로봇이 그게 가능할까."
▶"연기는 지적인 능력보다는 감정의 디테일로 공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로봇이나 컴퓨터가 그 단계까지는 발전하지 못한 것 같다. 로봇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나 가능할 것이다."
▶"예술은 감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아닌 감성에 사람들의 마음이 반응하는 것이다. 로봇이 예술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
▶"바둑은 수를 계산하는 지각능력을 필요로 하는 반면, 연기나 노래는 인간의 희노애락과 세밀한 감정을 개개인 의 살아온 환경과 더불어 오감과 육감을 통해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걸 수치로 입력해서 표현하려고 흉내는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보는 이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까. 로봇이 어느 날 스스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또 모를 일이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로봇이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에까지 도달한다면 가능하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인공지능이 발전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또 다른 얘기다. 계산된 표정이 CG로 구현된다면 로봇이 연기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연기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드라마나 영화 등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이 여러 경우의 수들을 계산해서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계산'은 가능하지 않을까."
▶"연기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대본을 쓸 수는 있지 않을까. 드라마의 문법을 기승전결식으로 계산, 수 많은 자료를 취합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본 작성도 가능할 것이다."
▶"승산 가능성이 높다. 도전해볼 만하다. 인간의 감성과 문화적 교감을 로봇이 당장에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인공지능 로봇 자체로 출연하는 것은 가까운 시일 내에도 가능해 보인다. '스타워즈'나 '인터스텔라'의 로봇처럼 말이다."
<도움을 주신 분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 배경수 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이건준 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태영 더 퀸 대표, 김장균 매니지먼트 숲 대표, 류시관 알스컴퍼니 대표, 황복용 935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진성 킹콩엔터테인먼트 대표, 심정운 심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계현 메이딘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재용 장인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영훈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서상욱 웰메이드예당 엔터테인먼트 대표,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겸 비오비스타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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