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과장'이 남궁민의 열연 외에도 울림 가득한 메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과장'이 전하는 대사에 시청자는 울고 또 웃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에서는 해고를 종용받고 제2 대기실에 가게 돼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총무부 오부장을 막아선 김성룡(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룡은 자살하려는 오부장에게 "왜 목숨을 바치냐"고 다그쳤고, 오부장은 "이 회사가 나한테는 인생이나 마찬가진데, 내 삶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라는 말로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과장'은 회사를 위해 헌신한 오부장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는 모습을 통해 부패가 만연하는 현실 속 선량한 직장인들의 좌절감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김성룡은 부패가 만연하는 현실에 분노해 하는 모습과 함께 사이다 대사를 남겼다. 김성룡은 오부장에게 "부장님 삥땅 쳐봤어요? 남의 돈 가지고 장난쳐봤어요? 근데 뭘 잘못 살아. 남의 돈 다 해먹고 죄책감 못 느끼는 그런 새끼들도 있는데 부장님이 왜 이런 선택을 하냐. 거기 올라가서 죽어야 할 놈들은 그딴 새끼들이라고"라며 울부짖음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방송에 앞서 열린 '김과장' 제작발표회에서 이재훈 피디는 "국민들이 청문회에서 삥땅 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노와 의심을 느꼈으리라 본다"며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김과장' 속 남궁민의 외침은 "청문회에서 느끼지 못한 대리만족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게 될 것"이라 밝힌 이재훈 피디의 의도와 일맥상통한 듯 보인다. '김과장'은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동시에 시청자에게 따뜻한 울림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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