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온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 시청률의 갑절에 이르는 성적(최고 6.3%)으로 수요 안방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배우 백일섭(73), 가수 정원관(52), 그룹 유키스의 일라이(26)가 있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살림남2' 기자간담회에는 메인 연출을 맡은 이민정PD를 비롯해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 MC 여에스더·홍혜걸 부부가 참석했다.
'살림남'은 직접 살림을 하는 남자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 시즌2에는 최근 졸혼을 선언해 주목을 받은 백일섭, 50대에 딸 바보 된 만혼의 정원관, 시즌1을 통해 닭살 돋는 조혼 신혼을 과시한 일라이 등 각기 다른 연령대와 상황을 가진 세 남자가 등장해 개성 있는 일상을 뽐냈다.
세 사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살림남2'을 통해 달라진 변화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원관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내가 정말 결혼을 하고 애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있구나란 걸 피부로 느꼈다"며 "그동안 일을 하며 돈을 벌면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주변을 바라보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졸혼으로 연신 화제가 됐던 백일섭은 "졸혼이란 단어를 몰랐었다"며 "자꾸 졸혼으로 기사가 나서 절 좋아하는 여성 팬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오늘 간담회를 오기 전에 아들도 졸혼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 좋아하시는 분도 계셔서 다행이다. 그래도 안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일상을 보며 배우는 점도 많다고 털어놨다. 정원관은 일라이에 대해 "어린 친구가 어떻게 저렇게 사랑을 하고 있을까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일라이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 진지하고 성숙한 친구란 걸 많이 느꼈다"고 칭찬했다.
백일섭에 대해선 "내가 어렸을 때부터 술 자리도 같이하고 아드님하고도 보고 그랬다"며 "개인적으로 방송을 보면서 친숙한 느낌이었다. 뭔가 배울 점보다 친근한 아버님, 삼촌 같은 느낌이었다. 보면서 따뜻한 느낌을 가졌다. 식구 같은 느낌으로 재밌게 봤다"고 설명했다.
일라이는 "선배들과 함께 방송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며 "(백일섭)선샘님을 보면서 배운 점 하나는 냄비로 생선을 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지금 사시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이시고, 강아지랑 같이 지내고 지인 분들 뵙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셔서 너무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
백일섭은 "그동안 사랑이란 걸 모르고 살았다. 두 사람(정원관, 일라이)을 보면서 더 사랑을 배워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인생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내와 떨어져 졸혼 생활을 하고 있는 백일섭은 민감한 사생활을 공개해야 하는 만큼, 처음엔 제작진의 출연 제안을 받고 많이 망설였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출연을 결정했는데, 하고 보니 오히려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게 많았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과 며느리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관계도 좋아졌다. 강아지 제니도 입양해오면서 사랑을 배워야겠단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일라이도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 이후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출연 이후엔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처음 '살림남'을 시작했을 때 나도 내 아내도 굉장히 많이 두려워했다"며 "'살림남'을 통해 내가 지금 사는 모습,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연애했을 때는 어땠는지, 혼인시기나 출산까지 솔직하게 얘기하게 됐다. 이제 밖에 나가서 더 당당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됐고 감출 필요도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일라이는 또 "이제 대중이 알게 됐으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공개 전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아내가 동료 분들에게 인정받고 '이 사람의 아이를 낫다'고 말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살림남'은 직접 살림을 하는 남자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2는 새로운 살림남들의 리얼한 살림쇼와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내레이션의 조합으로 시즌1보다 더욱 새롭고 꽉 채워진 시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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