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뮤지컬 드라마를 표방하는 '조선미인별전'이 첫 선을 보인다. 획일화된 작품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스페이스 36.5에서 진행된 '조선미인별전'(연출 김대현, 극본·작사 경민선, 기획·제작 KBS 전주방송총국)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대현PD는 "우리끼리는 세계 최초의 한국적 뮤지컬 드라마라고 한다"며 "전무후무한 포맷"이라고 말했다.
'조선미인별전'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창극을 현대적 감각과 화려한 영상으로 만든 한국적 뮤지컬 드라마를 표방한다. 'K-SORI', '옥이네' 등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연출한 김대현PD와 '운현궁 로맨스'로 창작국악극 대상을 거머쥔 경민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국악계 최고 작곡가로 불리는 황호준이 작곡한 12곡의 웅장한 노래가 매 장면 삽입될 전망이다.
김PD는 "('조선미인별전'을 촬영하면서)'계속 이런 미친 짓을 잘 해낼수 있을까' 얘기했었다"며 "개인적으론 국악 관련된 것을 많이 제작했었다. 작업하면서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이번엔 좀 더 완성도를 높여보자는 욕심을 가지고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PD는 또 "국악이 가진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새로운 장르로서 잘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남녀주인공으로는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멤버 여원과 소리꾼 김나니가 호흡을 맞췄다. '조선 미인 별전'은 조선 시대 최초로 열린 미인선발대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 여원은 여장남자로 미인대회에 도전하는 꽃선비 규헌 역을 맡았다.
여장남자 연기에 도전하는 여원은 "연기하기 전 여성 분들의 행동을 제일 중점적으로 봤다"며 "여성들은 기본적인 자세부터 다 다르더라. 앉는 자세, 손의 제스처, 그리고 음식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너무 남자와 다른 모습들이었다. 준비하면서 많이 놀랐고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원이 맡은 규헌은 뭍 여성들을 홀릴 정도로 춤에 능통한 조선 최고의 춤꾼이지만 정작 아버지 당희 선생(정은표 분) 몰래 늦은 밤 무도회에서 한바탕 춤을 추고 새벽녘 아버지 앞에서는 논어를 읽는 꽃 선비의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여원은 전통 춤과 노래를 함께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임에도 남다른 실력과 노력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여원은 작품에 임하면서 가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규헌도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하는 아이였다"며 가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 내가 부족해서 제작진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털어놨다.
상대 역인 김나니는 사당패 춤꾼 흙수저 소혜로 분했다. 그는 "국악으로 뮤지컬을 만들고, 거기에 드라마를 합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 깊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만으로 어깨가 무겁고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김나니는 또 "내심 기대가 되고 걱정도 돼서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조선미인별전'을 통해 많은 분들께 국악을 알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원과의 호흡에 대해선 "여원 씨는 아이돌로 활동하고 계시고, 나는 자칭 '국악계 아이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촬영에 임하면서 크게 다른 것을 못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특별히 장르가 다르더라도 차이점이 있다는 생각은 잘 안 들었다"고 강조했다.
'조선미인별전'은 2부작으로 오는 6일과 7일 오후 9시 20분 KBS 1TV를 통해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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