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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인터뷰]민진웅 "노수산나, 친구서 연인으로..연기 조언도 구해"

발행:
윤성열 기자
[☆밥한끼합시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민진웅(32)을 인터뷰이로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우스꽝스러운 성대모사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줬던 그는 그 사이 켜켜이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영화 '박열'에서 항일운동가 홍진유 역을, KBS 2TV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장남 변준영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연말 연시에도 그는 '열일' 모드였다. 지난 달 2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에서 좌윤이(백진희 분)의 전 남자친구이자 YB 영상사업부 경력직 PD로 입사한 우창수로 투입돼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최근까지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에도 출연했다. 주인공 동우로 열연해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최근 서울 한남동 화이브라더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민진웅을 만났다. 드라마와 연극 일정을 병행하느라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1년 3개월 전에 비해 한결 성숙해지고 차분해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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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러스' 출연 소감부터 들을까요?


▶전 후반부부터 참여하게 돼서요. (최)다니엘 형이랑, (백)진희랑, 영상사업부 팀원들 모두 워낙 초반에 팀워크가 견고하게 다져져 있어서 전 그냥 분위기 맞춰가면서 잘 묻어갔죠. 다들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연극도 병행했는데, 일정이 좀 빡빡해서 힘들진 않았나요?


▶워낙 양 쪽에서 조율을 잘 해주셔서 스케줄은 전혀 문제 없었어요. 그냥 신년에 들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작한 다이어트가 요즘엔 제일 힘든 것 같아요. 하하.


-'저글러스'에서 좌윤이(백진희 분)의 전 남자친구 우창수 역으로 나오잖아요. 초반엔 보면 전 연인인 윤이에게 애착을 갖던데…막 질척댄 거죠?


▶음…객관적인 시선에선 '질척'인데, 제 주관적인 시선에선 '순애보'입니다. 하하하. 순정마초로 밀었어요.


-실제로는 어때요. 이 정도로 순애보인가요?


▶에이~이 정도까지는… 하하하. 이건 너무 순애보죠.


-전 연인에게 우창수처럼 미련을 가져본 적이 있어요?


▶미련을 가져 본적은 있죠. 음…근데 제가 지금 연애 중이라 굳이 제가 이런 말을… 하하하.


/사진=김창현 기자


-우창수는 캐릭터적으로 재밌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는 술상무 겸 순정 마초적인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첫 등장 때 방송 길이의 문제였는지, 술상무 캐릭터가 분실돼서 좀 아쉬웠어요. 원래 술 잘 만들고 사회 생활 잘하는 면이 있었거든요.


-'혼술남녀' 때도 그렇고 작품에서 끼 있는 캐릭터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작가님이 '혼술남녀' 때 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본에 그런 부분을 많이 녹여주시는 것 같고요. 성대모사도 많이 써주셨는데, 정성호 선배님이 많은 부분을 담당하시기 때문에 조율 하에 했던 부분이 있던 거 같아요.


-백진희, 최다니엘 씨와 호흡은 어땠어요?


▶다니엘 형과는 극 중에선 티격태격 많이 했는데, 실제론 사적 얘기도 많이 하는 사이에요. 형이 워낙 다른 배우들을 잘 챙겨요. 특히 (정)성호 선배랑은 의형제처럼 지내더라고요. 그 둘의 케미는 보고 있으면 정말 즐거워요. 진희는 되게 조숙한 것 같아요. '저글러스'에선 왈가닥거리는 면도 있고 상큼하고 통통 튀지만, 실제론 훨씬 더 무게감이 있는 친구예요. 상대에게 따뜻하고 배려도 잘하고요.


-다니엘 씨는 소집해제 후 복귀작이었는데, 연기 공백은 느껴지지 않던가요?


▶네. 저는 '그들이 사는 세상' 때부터 다니엘 형을 알고 좋아했어요. 그땐 제가 군대에 있을 때였죠. 지금은 형동생이 됐지만, 이번에 작업하면서 '그때 좋아했었다'고 얘기했더니, 형도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사진=김창현 기자


-'저글러스' 댓글 반응도 보는 편이었어요?


▶네. 저는 '악플' 보는 거 좋아해서요. 하하.


-진웅 씨 향한 인상 깊었던 반응이 있다면요?


-저요? 거의 '우웩', '꺼져라' 위주여서요. 하하. '드라마 되게 잘 봐주시고 계시구나' 생각했죠. 아! 제가 윤이의 입술 도장이 찍힌 포스트잇을 삼키는 장면을 보고 많은 분들이 '웬일로 좋은 일 한 건 했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사실 의아했어요. 사실 질투 나서 먹은 건데 말이죠. 하하. 둘의 관계가 알려지면 안되니까요. 윤이는 저한테 돌아와야 하니까요. 그런데 마치 보호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저글러스' 끝나고는 뭐해요? 차기작은?


▶논의 중인 작품은 있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어요. 일단 3월까지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고요. 혹시 작품이 안 잡히면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에요.


/사진=김창현 기자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 출연하고 있잖아요. 어때요?


▶공연이야 늘 즐겁죠. 매번 공연 때마다 관객들을 만나는 것 만큼 즐거운 게 없어요. 역시 오랜만에 하니까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는 것 같아요. 기복을 줄여야 하는데, 개인적으론 속상해요.


-할수록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생기나봐요.


▶네. 아무래도 트리플 캐스팅이다 보니까 배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배우들도 있으니까요. 항상 얘기를 많이 하려는 편이에요.


-오랜만의 연극인데,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사실 지금 소속사 계약하고 나서도 공연은 계속할 예정이었는데, 스케줄 적으로 안 돼서 못했어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공연 쪽을 조금씩 소원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 더 이상 멀어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할 때 타이밍 좋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죠.


/사진=김창현 기자


-연극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평생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요. 워낙 이름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제가 좋아하는 선배들이 무대와 현장을 오가는 걸 많이 봐왔어요. 그 분들이 있는데, 제가 힘들고 바쁘다는 핑계로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오히려 선배들이 해온 것처럼 저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공연의 특별한 매력이 있을까요?


▶소멸 된다는 거죠. 매체는 기록되잖아요. 공연은 계속 소멸 되는 거니까요. 그날 관객들, 배우들 100~150명만 함께 하는 2시간 정도의 마법 같은 순간들이니까, 계속 없어지고 기억해야 하는 거니깐 그런 게 재밌는 것 같아요.


/사진=김창현 기자


-작년 초 연인 사이임을 밝힌 노수산나 씨와는 지금도 잘 만나고 있어요?


▶잘 만나고 있어요.


-연극을 보러 왔었나요?


▶네. 크리스마스 이브 때 친구들과 다 같이 보러왔었어요.


-보고 나서 특별한 얘기는 없던 가요?


▶제가 오랜만에 무대 서는 거 아니까요.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더 무대경험이 많은 친구라서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했어요.


-두 분이 결혼 전제로는 만나고 있나요?


▶하하. 시간이 알려주겠죠.


/사진=김창현 기자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됐어요?


▶그냥, 너무 친한 친구였던 사이라서요. 이전에 기사 나온 대로에요. 딱히 언제다 그런 건 없었어요.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좋은 점도 있어요?


▶그럼요. 워낙 잘하는 친구라서요. 제가 항상 공연이든, 촬영이든 가서 조언을 구하는 편이에요. 저의 '액팅 코치'입니다.


-연예인들 중에선 연극 속 친구들처럼 친한 친구들이 있나요?


▶대학 동기들이 제일 친해요. 그중에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교도관 송담당 역을 맡았던 강기둥과 제일 친한 동기예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나오는 장인섭도요. '암살'에 나왔던 허지원, '나쁜녀석들'에 나온 김민재도 있어요. (하)석진 형이랑도 연락 많이 해요. 이준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얼마 전에 휴가 나왔었죠.


-말이 나온 김에, KBS 2TV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 함께 출연한 이준 씨와 정소민 씨가 사귀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네. 기사 나기 전에는 알고 있었어요. 준이가 군대 가기 전에 얘기하더라고요. 한창 드라마 할 때는 몰랐고요. 소민이는 또 학교생활을 같이 했었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알던 동생이거든요. 축하할 일이죠. 준이가 마침 연말 시상식 때 휴가를 나왔더라고요. 직전 보진 못하고 연락만 했어요. 그 친구도 휴가 나왔는데, 에이~남자들은 다 알잖아요. 하하.


/사진=김창현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김영철 씨가 대상을 수상했어요. 함께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 기분이 남달랐겠어요.


▶사실 전 그날 촬영 스케줄이 있어서 못 봤어요. 새벽에 알자마자 바로 선배님께 축하 문자 남겼어요. 아…작가님, 감독님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었는데, 그때도 촬영 때문에 못 갔네요. 그날 나중에 알았는데, (류)화영이도 신인상 받고, 유리 누나는 최우수상 받았더라고요. 저도 우수상 후보였다면서요? 하하. 가족들 받은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후보는 정말 생각도 안 했어요. 제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거나 역할을 한 게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아이해' 끝나고 배우들은 거의 못 봤겠어요?


▶네. (이)준이는 군대 가고, (전)소민이와 화영이는 바로 드라마에 들어갔거든요. 유리 누나도 여러 가지 활동하느라 바쁘고요. 그래도 제가 공연 또 하고 있으니까 화영이랑 소민이랑 (이)미도 누나는 짬을 내서 공연을 보러 왔었어요. 너무 감사했죠. 다들 바쁘니까 굳이 오라고 하진 않았었거든요.


/사진=김창현 기자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많이 소화했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있어요?


▶그동안 조금 따뜻하고, 선하고,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의 인물들을 한 것 같아서요. 이제 조금은 무거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에 감독님들 하고 자리하는 데서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장르물에 나오는 무게감에 있는 인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하게 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지금 공연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그런 모습들을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동안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약간 어수룩하거나 밝고 친근한 이미지만 보시다가 공연 속에서 격정적인 제 모습도 보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새해 바람은요?


▶지금처럼 공연,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그런 작품들을 한 편씩 한 편씩 해서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더 더 말고 작년만큼 일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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