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 및 도주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로 기소된 배우 손승원(29)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손승원은 선처를 호소했다.
12일 오후 손승원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서울중앙지법 제5형사부(한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손승원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에 손승원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잘못을 참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다만 사건 당시 피고인은 군 입대와 크리스마스를 앞둔 착잡하고 들뜬 마음에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카카오톡 대리기사를 부르려 했는데 크리스마스 특성상 운전 기사 배정이 안됐다. 짧은 거리를 운전한다는 어리석은 마음을 가졌다. 이미 2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지만 벌금형만 받다 보니 경각심을 소홀히 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려 생각 중이다. 20대 혈기 왕성한 피고인을 고려해서 국방의 이행 의무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손승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탄원을 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승원은 최후진술에서 준비해온 글을 읽으며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승원은 "지난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까지 많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치소에 있는 동안 인생 공부를 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손승원은 이어 "가족의 소중함과 저지른 죄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법의 무게감을 깨닫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이런 시간을 준 판사님께 감사드린다. 재판부의 처벌이 없었다면 나는 계속 한심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승원은 "다시 한 번 용서가 주어진다면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며 "공황장애도 열심히 치료받아 건강한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최근 연예계 소식을 접하며 공인의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다"며 "연기를 다시 할 수 있게 되면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겠다.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후 손승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에 네이비 색 정장을 입고 맨 끝 자리에 앉아서 항소심 2차 공판을 지켜보던 손승원의 아버지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손승원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9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고 당시 손승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였고, 피해 차량의 50대 대리기사와 동승한 20대 차주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손승원은 동승했던 배우 정휘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승원은 이미 세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또 다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손승원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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