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논란' 이영훈, 기자에 폭행..MBC기자회·PD연합회 '성명서' 발표[종합]

발행:
한해선 기자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MBC 기자회와 한국 PD 연합회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성명서를 냈다.


MBC 기자회, PD 연합회는 지난 8일 이영훈 전 교수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바로, 이영훈 전 교수는 '스트레이트' 기자의 취재 요청에 손을 올려 뺨을 때리고 취재진의 기물을 파손했다.


'스트레이트' 기자는 이영훈 교수가 집필을 주도한 책 '반일 종족주의'가 친일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폭행 다음날인 5일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스트레이트' 촬영 영상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다음은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MBC기자회는 이영훈 교수의 취재진 폭행과 언론 자유를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규탄한다.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쌀을 수출한 것이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지금까지 펼쳐온 주장의 일부다. 그는 또 최근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반일 정서를 적극적으로 폄하하고 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지금, MBC취재진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영훈 교수의 견해와 의도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취재 요청을 했음은 물론, 그가 운영하는 ‘이승만 학당’ 사무실과 이사로 재직 중인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4일, 마침내 이영훈 교수의 자택 앞에서 가까스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취재진은 먼저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차근차근 질문을 했다. 이영훈 교수의 대답을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없었다. 그러나 이영훈 교수는 의견을 듣고자 질문을 하는 취재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는 취재기자를 손으로 내려치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 전무후무한 사태에 할 말을 잃은 취재진에게 그는 계속해서 ‘야, 인마’ 등의 폭언과 반말을 섞어가며 20분 동안 강압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손찌검을 한 장면은 고스란히 녹화됐고, 두 번은 보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영훈 교수는 정당한 취재 행위에 대해 폭력과 위협을 행사한 것이다. 그런데 사과와 반성은커녕 그날 저녁 이영훈 교수는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에 대한 자신의 폭력이 ‘정당방위’라는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 기자를 폭행한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이다. 한 발자국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기자에게 도대체 어떠한 신체적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사람을 때렸다는 것인가.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이영훈 교수의 적반하장은 다음날도 계속됐다. 지난 5일, 이 교수는 자신을 인터뷰한 장면을 방송으로 내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기자의 기습적인 인터뷰 시도가 자신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영훈 교수에게 묻고 싶다. 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하게 질문을 던진 MBC취재진인가, 아니면 질문에 답하기 싫다는 이유로 기자를 폭행한 이 교수 자신인가. 프로그램의 방영까지 막으려는 저의가 자신의 폭행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속셈은 아닌 지도 의심스럽다. 이 교수의 ‘막가파식’ 행보는 오늘(7일)도 이어졌다. 이영훈 교수의 ‘이승만 학당’ 주최로 MBC 앞에서 집회까지 벌어진 것이다. 집회에는 어린이까지 동원됐다. ‘불법’, ‘강요’, ‘범죄’라는 허위사실의 표현까지 써가며 지지자들을 선동해 정당한 취재 행위를 왜곡한 것이다.


이영훈 교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한 인격체를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이지 언론 플레이도, 가처분 신청도, 지지자들을 동원한 집회도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간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을 하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고, 언론사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는 일련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 행사다.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법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정당한 취재활동을 결코 폭력으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다음은 한국 PD 연합회 성명서 전문


취재 기자에 대한 이영훈 교수의 폭력에 엄중히 항의한다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난 4일 자택 근처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던 MBC '스트레이트' 이용주 기자의 뺨을 때리는 충격적인 폭력을 저질렀다. 이 사실은 이 교수가 5일 법원에 '스트레이트'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내고 7일 그를 추종하는 ‘이승만 학당’ 회원들이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인 뒤 MBC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 교수는 식민지근대화론의 대표적 이론가로 “일제 식민지배 기간 동안 강제동원이나 식량수탈, 위안부 성노예같은 반인권적 만행은 없었다”, “위안부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스스로 행한 소규모 영업이었다”고 주장해 왔고, 최근 저서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 했다. 취재진은 다수 국민의 상식에 반하는 이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가 운영하는 ‘이승만 학당’,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낙성대 경제연구소‘를 찾아갔지만 어떠한 답변도 얻지 못했다. 자택 근처에서 가까스로 그를 발견하고 접근한 이용주 기자에게 돌아온 것은 마이크를 내리치고 뺨을 때리는 적나라한 폭력, 그리고 “야, 인마” 등 20초간 이어진 폭언이었다. 당시 이 기자는 자기 신분을 밝히며 정중하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뿐, 이 교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전혀 던지지 않았다.


이 교수가 자신의 폭력을 ‘정당방위’로 합리화했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인터뷰 요청하는 기자의 뺨을 때린 게 정당방위라면 공적 사안에 대해 질문하는 언론인들이 폭력배라도 된단 말인가. 탐사보도를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들은 모두 뺨맞을 각오를 해야 한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폭력을 통해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반증한 셈이다. 취재 기자의 뺨을 때리고 이를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것, 그것은 일제 침략과 수탈행위를 근대화로 미화하고 찬양해 온 그의 평소 입장과 무엇이 다른가.


그가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니 이 또한 구차하기 짝이 없다. 법률 전문가들은 “공적 인물, 공적 관심사에 대해 촬영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가 아니며, 이를 거부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정당방위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이를 신청한 것은 자신의 폭력을 은폐하고 희석하기 위한 고육책에 불과해 보인다.


기자 · PD 등 언론인에 대한 물리적 폭력은 어떤 경우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공적 이슈를 취재하는 기자에 대한 폭력은 한 개인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언론자유에 대한 도전이자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야만에 다름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전광훈 목사의 정치개입 문제를 취재하고 나오던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이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에게 폭행당하고 카메라를 탈취당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5월의 폭력사태보다 이번 사건은 더 심각하다. 기자·PD의 정당한 취재가 폭력으로 위협 받는 부조리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영훈 교수의 폭력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이브 '파리에서 만나요!'
아이유 '빛나는 매력'
빅뱅 지드래곤 '손끝부터 시선집중'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민희진 vs 하이브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김-이' 유럽 3총사 이적설 본격 점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