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들의 열연, 반전 전개, 주인공들의 심리 싸움 등으로 매회 재미를 더했던 '본 대로 말하라'가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OCN 토일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크리에이터 김홍선, 극본 고영재·한기현, 연출 김상훈·장양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이치하우스. 16부작)는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장혁 분)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 차수영(최수영 분)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오감 서스펜스 스릴러다.
지난 22일 종영한 '본 대로 말하라'에서는 오현재, 차수영, 황아영(진서연 분)과 연쇄 살인마 '그놈'인 강동식(음문석 분)과 악연을 매듭 지었다. 치열했던 대결, 마지막까지 이들의 결말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었던 서스펜스였다.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방송을 마친 가운데, 이번 작품이 남긴 것들을 제작진을 통해 되집어 봤다. 배우, 장르 등이다.
'본 대로 말하라'의 김륜희 CP는 장혁, 최수영, 진서연, 음문석, 김바다 등이 이번 작품이 남긴 배우들이라고 손꼽았다.
먼저 김 CP는 장혁에 대해 "'보이스1'에 이어 두번째로 합을 맞춰본 배우다. 언제나 그렇듯이 캐릭터를 던지면 그 캐릭터에 입체감과 생각하지 못했던 철학적인 의미부여까지 해서 드라마를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또 "피지컬, 대본 분석 능력, 캐릭터 구연 능력까지 장르물에 너무나도 적합한 배우다. 김홍선 감독의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능숙한 연출력에 깊고 강한 감정적인 캐릭터 구연력이 만나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김륜희 CP는 장혁과 함께 극을 이끈 최수영과 관련해 "장르물의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슬픈 히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밟히지 않는 강인한 밝음을 보여주기 위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쩌면 '본 대로 말하라'는 차수영의 성장기라고도할수 있다. 엄마를 뺑소니 사고로 잃었지만 그 어두움에 잠식하지 않는 천성적인 밝음과 강인함을 가졌으며 그 강인함으로 좋은 경찰로 거듭나는 캐릭터이며, 결국은 오현재가 어두움에 잠식되지 않게 등대 역할을 하는 의미있는 캐릭터를 배우 본연이 가지고 있는 밝고 선하고 강인한 이미지로 최적화되게 연기했다"고 호평했다.
뿐만 아니라 황아영 역의 진서연이 극중 펼친 활약도 치켜세웠다. 김 CP는 "본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자산의 50%가 넘을수 밖에 없음을 보여 줬다"며 "카메라를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 가져다 대도 그냥 드라마적인 그림이 나오는 배우다. 피지컬과 이미지가 독보적이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결국 어두움에 계속해서 잠식되어 가는 황팀장의 캐릭터를 배우 본연의 이미지와 비주얼로 너무나도 깊게 표현해 줬다. 우리나라 모든 여배우 중에서 몸을 쓰는 능력이 탁월하며 거의 최고라고 할수 있게 이러한 장르와 연출에 너무나도 적합한 배우였다"면서 "진서연과같은 독보적인 여배우의 매력을 보여 줄수 있는 여성위주의 장르물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본 대로 말하라'에서 '특별출연'으로 존재감을 숨겼던 음문석. 깜짝 반전을 선사했던 그에 대해 김륜희 CP는 "새로운 이미지의 안타고니스트를 보여주기 위해 심사숙고하여 캐스팅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김 CP는 음문석의 극중 활약에 대해 "선하고 순박한 분위기의 대사톤으로 가장 무서운 표정을 함께 연기하며 묘하고 괴기스럽게 배역을 소화했다"면서 "살인장면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순식간의 핏기를 전부다 얼굴로 올려 연기하며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 주었다"고 했다. 이어 살인 장면에서 그의 땀은 연출이 아닌, 자연스럽게 나온 그림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하고 독하고 센 연기만이 안타고니스트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님을 알수 있게 본인만의 방식으로 동식을 연기했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스펙트럼이 너무나도 깊고 넓어 꼭 한번 다른 작품에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다"고 했다.
이밖에 극중 강동식과 함께 연쇄 살인마였던 신경수 역의 김바다도 주목했다. 김 CP는 "신인이었지만 가지고 있는 서늘한 이미지가 잘 맞아 캐스팅 했다"며 "이 배우는 매체연기는 처음인 무대 출신 배우이다. 매체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방식의 연기톤을 흐트러 트리지 않으며 일관성을 유지하며 연기하였고, 매체가 처음인데 컷의 리듬감과 콘티뉴이티의 속도감을 기막히게 알고 연기했다. 적당한 때 눈을 올려 뜬다던지 몸을 돌린다던지 편집을 하다가 정말 깜짝 놀란 배우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신인이다"고 밝혔다.
김륜희 CP는 '본 대로 말하라'가 장르 드라마로 남긴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속임수, 미스터리, 서스펜스 등 장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갖은 기법을 시도했다는 것에 초점을 뒀다.
그는 "장르물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장르적 장치들을 사용하는 시도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 박하사탕 연쇄살인마인 '그놈'이 5년만에 나타났다는 이야기에서 범인에 대한 속임수를 썼다. 강승환, 정찬구(실제 공범), 이보광 등으로 범인인 듯한 속임수 기법을 썼다. 판을 뒤집으며 이보광도 '그놈'이 아니었다는 상황에서 현재가 일어나는 큰 반전을 주고 몇 개의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 그리고 캐릭터들의 성장을 보여줬다. 여기에 전지적인 방식으로(한국 드라마에서 서 잘 쓰지 않는) 인물의 전사를 프롤로그에서 보여 주며 그것이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에 대한 서스펜스로 몰고 갔다. 대부분의 방식은 사실 서스펜스적인 기법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륜희 CP는 "조금은 낯설지만 하나의 장르물에서 여러가지 것들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며 "후반부에는 '그놈'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욕망의 축이 부딪히는 정치드라마의 기법을 빌려와 구성했다"고 했다. 여느 드라마에서처럼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닌, 각 인물들의 다른 욕망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갈등하는지를 다룬 것.
김 CP는 "앞으로 범죄수사장르물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익숙하지만 틀에 박힌 장르물이 아니게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려고 많인 것들에 대한 시도와 실험을 했다"면서 '본 대로 말하라'를 통해 같은 장르지만, 색다름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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