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작가 기안84가 웹툰 '복학왕'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른 웹툰 속 캐릭터 표현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연재된 기안84의 웹툰 '회춘'에는 캐릭터 '지화사'와 '전헌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캐릭터는 각각 그룹 마마무 화사와 방송인 전현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웹툰 속 캐릭터 전헌무는 한 술집에 방문한다. 이후 한 업소 여성이 등장, "오빠 왔어?"라고 말하며 전헌무를 환대한다. 전헌무가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드냐"라고 묻자 이 여성은 "나 찾는 사람이 많아. 내가 인기가 많잖아"라고 답한다.
이어 전헌무는 "인사해. 이쪽은 지화사"라며 지인에 여성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오빠가 돈 벌어서 여기 일 관두게 해줄게. 화사야 힘들지? 조금만 참아"라며 "우리 밖에서 떳떳하게 만나자"라고 말한다.
지화사는 "여기서 일하니까 오빠랑 만나지"라며 "나랑 만나고 싶어? 그럼 100억 줘"라고 답한다.
해당 웹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지인 이름을 웹툰에 쓰는 것도 싫지만 써도 저런 캐릭터라니. 이거 허락 받은 건가?", "지인을 유흥업소 여성으로 표현하다니 역겹다", "얘는 멀쩡한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 건가?", "웹툰 소비층이 10대도 많은데 이런 그림을 아무렇지 않게 그리다니. 이걸 컨펌해준 네이버 웹툰 측도 문제가 있다", "이게 유머임? 여성혐오 없이는 그림을 못 그리는 듯"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기안84는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의 새로운 에피소드 '광어인간'에서 여주인공 봉지은이 기안그룹에 입사, 인턴에서 정직원이 되는 과정을 부적절하게 그려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 속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라면서 의자에 누워 조개를 배 위에 얹고 깨부순다. 이에 감탄한 40대 노총각 팀장은 봉지은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여성이 남성 팀장과 성관계를 해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명백한 여성혐오적 장면"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후 논란이 커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연재를 중단하는 청원글이 게시됐고,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하라는 요구도 빛발치고 있는 상황.
이에 지난 13일 기안84는 "일자리 구하기 힘든 극중 인물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해 이런 사회를 개그로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수달로 그린 것"이라며 해명문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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